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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어벤저스’가 금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한 29일 인천공항 풍경은 예년과 조금 달랐다. 철저한 방역이 우선이라 꽃다발을 안기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게 행사의 전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날 이탈리아를 꺾고 도쿄올림픽 펜싱 사브르 단체전 정상에 오른 선수들은 꿈에 그리던 가족과 만나며 금의환향을 실감했다.
김정환(38·국민체육진흥공단)은 아내에게 자신이 따낸 두 개의 메달을 걸어준 뒤 “어젯밤을 뜬 눈으로 지샜다. 도쿄에선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많은 분들이 반겨주시니 이제야 금메달을 땄는지 알겠다”고 웃었다.
김정환은 “올림픽 자체가 기약없는 약속이었다”고 떠올리면서 “지금 훈련하는 게 맞는지, 실력에는 문제가 없는지 모두 의심했다. 이 기간이 어느 올림픽보다 고통스러웠다. 최대한 우리 기량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 게 좋은 결과가 됐다”고 말했다.
구본길(32·국민체육진흥공단)은 “사실 8강부터 힘들었다. 결승에 올라갔을 땐 금메달을 딸 것이라는 확신이 없었는데, 한 게임 한 게임 열심히 뛰다보니 점수차가 벌어지더라”며 “선수들이 여유를 갖게 되니 금메달에 자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김정환은 “진천 선수촌에 도쿄올림픽과 똑같은 피스트를 꾸며주셨기에 적응에 어려움이 덜 했던 게 큰 효과를 봤다”고 덧붙였다.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며 금메달을 따내면서 한국 펜싱에 대한 확신을 얻은 것은 또 다른 수확이다. 개인전 동메달을 포함해 두 개의 메달로 전성기를 구가한 김정환은 “나도 우리가 이렇게 강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여기에 후보 선수로 참가했던 김준호(27·화성시청)까지 짜임새에 빈 틈이 없어 지금과 같은 멤버라면 3년 뒤 파리올림픽에서 단체전 3연패도 꿈이 아니라는 평가다.
구본길은 “(김)정환형이 자꾸 파리를 안 가려고 하는데, 전 정환이형을 끌고 3연패에 도전한다는 마음가짐”이라고 너스레를 떨었고, 김준호도 “(이 멤버로) 이렇게 잘 준비한다면 다음 올림픽도 좋은 성적이 있을 것이라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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