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너와 함께야, 다만 너도 한 발짝 물러설 필요가 있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키에프에서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끝나자마자 불을 지폈다. 자신의 팀을 챔피언스리그 마지막 경기까지 견인했던 그가 우크라이나 수도의 하늘에 정복의 트로피를 들어올리기 몇 분 전, 자신의 미래에 의문을 나타낸 것이다. 그의 발언은 들불처럼 퍼져나갔고, 곧 가족 혹은 친구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던 회장과 동료들의 귀에도 들어가게 되었다.
전세계 챔피언의 위용을 과시하고, 피치 위에서 온갖 사진들도 찍은 지단의 남자들은 포옹과 웃음, 농담 속에 열세 번째 유로피언컵을 자축하며 샤워실로 들어섰다. 이윽고 호날두의 발언은 캡틴라모스에게도 전해졌고, 그는 즉시 반응해야 함을 알고 있었다.
시의적절하지 못한 발언으로 인해 야기된 불편한 상황 속에서도 라커룸의 대장 라모스는 부드러운 어조로 크리스티아누에게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크리스 지금 그건 아니야, 지금은 적절한 때가 아니야."
대화는 계속 됐고, 캡틴은 그에게 약속했다.
"기다려보자, 너무 강경하게 나가지 말고, 일단은 한 발짝 물러서. 그럼 우리가 도와줄게."
호날두는 시의에 대한 라모스의 지적을 받아들였고, 곧 실수를 인정했다. 라모스는 대화를 이어 나갔고, 마지막으로 호날두에게 이런 말을 건넸다.
"우린 너를 지지한다, 크리스. 다만 너도 도와야 해."
호날두는 캡틴의 말을 이해했고, 그가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혹은 적어도 축제 속의 갑분싸는 막고자 하는 그의 노력을 알게 됐다.
라모스는 그냥 캡틴이 아니다. 그는 리더로서, 플로렌티노 페레스의 일타 조력자로서 불길을 진화하고 이번 크리스티아누 건과 같은 문제들을 해결한다. 베일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베슬픔'건은 좀 더 구체적으로 가닥이 잡혀있기 때문이다.
http://www.marca.com/futbol/real-madrid/2018/05/28/5b0bfe73468aeb20788b45a8.html
출처 :: 레알매니아 크교수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