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러 : 레알 마드리드 경기를 보면 마르셀로가 왼쪽 측면에서 넓게 움직이면서 기회를 만드는 방식을 사용하던데, 이게 마드리드의 강점이자 약점이라고 생각해? 그가 항상 전방으로 달리면서 리버풀이 활용할 공간을 만들어주니까?
클롭 : 레알 마드리드는 챔스를 두 번 연속으로 우승했고 또한번 결승전에 진출했어. 뮌헨은 챔스 4강 두 경기에서 자신들이 더 나은 팀이었다고 말했지. 나도 그 경기를 봤어. 하지만 '더 나은' 팀이란 뭐지? 레알은 두 골을 넣기 위해 4번의 기회가 필요했고 뮌헨은 한 골을 위해 여덟 번의 기회가 필요했어. 하지만 그게 축구야. 레알 마드리드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경험으로 무장되어 있는 팀이지.
축구에는 명백한 약점이란 게 없어. 마르셀로가 앞에 나와있으니까 살라가 침투해서 라모스랑 경합하면 되겠네? 축구는 그런 식으로 얘기할 수 있는 게 아니야.
파울러 : 5년 전 네가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택한 전술은 우측면을 과부하시키는 거였어. 우측면에만 서너 명의 선수를 두고 경합하다가 갑자기 좌측면으로 전환해서 공격하던데?
클롭 : 당시 우리의 전술은 사비 알론소를 맨마킹하는 거였어. 알론소가 호날두에게 롱패스로 넘겨주면 이미 게임은 끝이니까. 괴체를 알론소 맨마킹으로 붙였고 홈에서 4대1로 이겼지. 꽤 잘먹혔어. 하지만 알잖아. 레알을 상대한다는 건.. 그들은 얼음같이 차갑고 냉정해. 상대가 찬스를 만들어내도 신경쓰지 않아.
물론 우리에게도 기회는 있지. 레알도 그걸 알아. 하지만 경기가 끝나고 돌아보면 레알의 퀄리티가 대단하는 걸 알게 돼. 사람들은 레알이 뮌헨을 상대로 운이 좋았네, 레알이 운이 좋았네 같은 소리들을 하는데, 그들은 세 번 연속 결승에 왔고 지난 5년으로 치면 4번이야. 그건 그들이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는 법을 안다는 뜻이야.
http://www.mirror.co.uk/sport/football/news/exclusive-watch-robbie-fowlers-interview-12580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