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전무 시절 알고도 못할 말이 많았다. 울산 지휘봉을 잡은 후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경기 전후
울산 팬들과 취재진을 배려한 친절한 '전술 설명'이다. 왜 그 선수를 그 자리에 세웠는지, 왜 그 전술을 썼는지 경기
내내 궁금했던 점을 꼼꼼히, 소상히 알려준다. 울산 선수들도 "홍 감독님의 축구는 '디테일'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동준이 직선적으로 계속 배후에 침투하도록 했다. 부산서의 플레이도 지켜봤지만 스피드나 뒤로 돌아가는 움직임이 좋다.
상대가 부담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결국 이동준의 탁월한 스피드와 뒷공간 공략이라는 특장점을 최대한 살린, 홍명보식
'원톱' 전술은 효과를 제대로 봤다. 뒷공간을 치밀하게 노리는 원톱으로서의 임무는 물론 특유의 풍부한 활동량, 국대 동료
미드필더들과의 활발한 연계, 응용능력 덕분에 결과적으론 제로톱의 효과까지 누렸다고 볼 수 있다. 이동준은 상대 수비를
압도하는 스피드, 집요한 전방 압박으로 전반 13분 페널티킥을 유도해냈고, 1-1로 팽팽하던 후반 13분, 윤빛가람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밀어넣으며 결승골을 기록했으며, 후반 30분 김인성을 향한 눈부신 문전 컷백 어시스트까지
기록했다.
월드컵 때 좀 이렇게 해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