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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지단이 운 좋은 감독? 천만의 말씀!

  • 작성자: HotTa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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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기사
  • 2018.05.23
[포포투]지단이 운 좋은 감독? 천만의 말씀!

스페인 일간지, 특히 카탈루냐 지역지들이 지네딘 지단의 성취를 놓고 자주 쓰는 표현이 있다. ‘라 플로르 데 지단.’ 지단 감독은 운이 좋을 뿐이라는 뜻이다. 


운이 좋다는 것은 확실하다. 2016년 레알은 결승전에 오르기까지 손쉬운 상대를 만나 승부차기로 이겼다. 운이 좋았다. 2017년 8강에서는 아르투로 비달의 퇴장 덕분에 바이에른 뮌헨을 넘을 수 있었다. 운이 좋았다. 올 시즌 8강 유벤투스전에서도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 행운을 누렸고, 준결승전에서는 주심이 마르셀루의 핸드볼 반칙을 놓쳤다. 그야말로 행운의 연속이다.

과연 지단 감독의 성공 비결이 행운뿐이었을까? 지도자들은 UEFA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려면 운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3시즌 연속 결승전에 진출한 지도자에게는 행운 외에도 다른 승리 요인을 찾아야 해야 옳다. 성취가 너무 커서 제 능력을 과소평가받는 피해자일 수도 있다. 전술 면에서는 고평가가 불가능할지 모른다. 지단 감독의 최대 장점은 바로 인간관계다.


# 지단 효과 

2016년 1월부터 지단 감독은 냉소적인 취재진과 원만하게 지내왔다. 전임자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은 사회생활에 서툰 전술가로서 지단 감독과 정반대 성향을 지녔다. 1군 감독이 되기 전까지 지단 감독은 18개월 동안 카스티야를 이끌며 두드러진 성과를 남기지 못했다. 그러나 지단 감독에겐 결정적 장점이 있었다. 말하는 요령을 알고 있었다.

감독 부임 기자회견부터 지단 감독은 구단의 가치를 충실하게 담은 소감을 밝혔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감독이 써준 대본이었을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지단 감독은 레알이 모든 타이틀을 목표로 삼아야 하며 공격 축구로 팬들에게 재미를 선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까다로운 질문에는 카리스마 넘치는 미소로 응수했다. 만약 축구 감독으로서 성공하지 못했더라도 행정이나 정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사람처럼 보였다.

부임 5개월 동안, 레알은 리그 12연승과 UEFA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경기력은 들쑥날쑥했지만, 팀 분위기가 단단해진 덕분에 확실한 결과를 남겼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만족스러워했다. 팀 주축은 지단 감독을 칭찬했다. 벤치 멤버들도 새 감독을 환영했다. 그곳에 있기만 해도 많은 문제가 해결되는 ‘지단 효과’였다.

‘지단 코치’의 보좌를 받았던 카를로 안첼로티 전 감독의 발언을 참고할 만하다. 2013-14시즌 안첼로티 감독은 레알의 지휘봉을 잡기 두 달 전에 “지단은 카리스마, 성경, 경험 등 훌륭한 지도자가 될 모든 자질을 갖췄다”라고 칭찬한 적이 있다. 전술적으로 뛰어나지 않더라도 “지단이 말하면 선수들은 듣는다”라는 것이다.

# 선수들의 절대 지지 

지단 감독과 비슷한 유형의 지도자를 꼽으라면 안첼로티 감독이라고 할 수 있다. 전술적으로 둘은 닮았다. 포메이션을 자주 바꾸고 공격 축구를 지향한다. 무엇보다 두 감독이 이끄는 팀은 라커룸 안에서 행복하다. 안첼로티 감독은 “축구 감독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선수들과의 관계다. 감독은 누구나 전술이나 기술을 주문할 수 있다. 하지만 선수들이 내 편이 아니면 동기부여가 불가능해진다. 팀 전체를 움직일 판을 짜지 못하는 셈이다”라고 말했다.

2016-17시즌을 가장 잘 설명하는 지도 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지단 감독이 꺼내는 전술 카드마다 팀은 혼란과 실점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결국 싸워서 이겨냈다. ‘투지’로 불러야 할 부분이 생긴 것이다. 레알 레전드 호르헤 발다노는 “레알은 엄청난 투쟁심을 지닌 구단이다. 우리만큼 경기력이 떨어지는 팀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시즌 막바지로 들어서면서 지단 감독은 파격 로테이션을 운용했다. 리저브 선수들을 대거 불러들여 한꺼번에 9명을 바꾸기도 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설득해 출전 수를 조절했다. 해당 시즌 호날두는 라리가에서 29경기밖에 뛰지 않았다. UEFA챔피언스리그에서 상위로 올라갈수록 빅매치들이 몰려왔는데, 호날두는 그때마다 최고 경기력을 발휘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결과적으로 레알은 1958년 이후 59년 만에 라리가와 유럽을 동시에 차지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성취는 달았지만, 지단 감독의 청사진은 아무래도 오래 가지 못할 것 같았다. 막판 엄청난 뒷심을 발휘해서 최후의 승자가 되는 일을 매 시즌 반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2017-18시즌 레알은 바르셀로나보다 리그 승점에서 17점이나 처졌다. 리그 실점이 44골이나 되었다. 에스파뇰, 발렌시아, 헤타페보다 많다. 바르셀로나는 29실점, 아틀레티코는 22실점이었다.

올 1월 레알은 홈 엘클라시코에서 0-3으로 완패했다. 팀 전술은 물론 핵심 선수들의 경기력도 떨어져 보였다. 마르셀루와 호날두가 주된 비난 대상이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레알은 세대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직면했다. 지단 감독은 “지금 스쿼드에 만족한다”라고 단호히 거절했다. 

슈퍼스타들에게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비판도 거셌다. 하지만 UEFA챔피언스리그에서 상위 단계로 올라갈수록 욕을 먹던 스타들이 지단 감독에게 보은했다. 마르셀루는 16강, 8강, 준결승에서 모두 골을 넣었다. 호날두는 경기당 2골에 해당하는 위세를 떨쳤다. 거의 같은 멤버로 3시즌째 유럽 결승전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레알은 빅리그 챔피언들(파리생제르맹, 유벤투스, 바이에른)을 모두 물리쳤다.


레알 소속 선수들로부터 충성심을 끌어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궁금하다면 베니테스나 모리뉴 감독에게 물어보라. 지단 감독은 지금 엄청난 일을 해내고 있는 것이다. 

지단 감독의 성공 비결을 설명할 수 있는 발언이 있다. 2년 전,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은 “감독 업무의 30%가 전술이고, 나머지 70%는 사교능력이다”라고 말했다. ‘지단 효과’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문장이라고 할 수 있다. 결론을 내자. 지단 감독은 단순히 운만 좋은 사람이 아니다.


http://sports.news.naver.com/wfootball/news/read.nhn?oid=411&aid=0000004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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