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종목 중 가장 큰 규모의 선수단을 꾸리는 K리그는 1~2부 22개 구단 뿐 아니라 유스팀까지 운영하는 만큼 ‘학폭
이슈’에 민감하다. 사회 각 분야에서 학폭 피해자의 폭로가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일부 구단은 오는 27일 2021시즌
개막을 앞두고 사전 조사를 하는 등 발 빠른 대처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도 학폭 논란에 중대함을 느끼면서 지난 16일 전 구단에 공문으로 유스팀 폭력 방지를 위한 현황 파악을
요청했다. 선수단 내 폭력이나 괴롭힘 등 인권 유린 사례가 있는지 조사하고 관리 대책을 수립하려는 목적이다. 또 1군
선수에 대해서는 기존 구단 내 부정방지 면담 시스템(연 4회·분기별 1회)을 활용, 필수 면담 항목에 과거 학폭
가해·피해 사례 확인을 추가했다. 22개 구단은 올해 1분기 면담을 리그 개막 전까지 마칠 예정이다. A구단 관계자는
“학폭 이슈가 체육계에 확산하면서 분위기가 뒤숭숭한 건 맞다. 오래 전 기억으로 피해자의 폭로가 이어지는 만큼 주요
선수가 ‘혹시 나도?’하는 불안감이 있는 것 같다”며 “시즌 개막을 앞두고 훈련에 몰입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서로 마음을
터 놓고 대화하는 장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