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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를린장벽 붕괴 이후에도 이어진 동독축구의 마지막 1년

  • 작성자: 오늘의닉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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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266
  • 2020.09.17

동독축구의 마지막은 어땠는가.


1.jpg


옌스 발이 전반 43분에 터트린 골이 그대로 결승골로 이어지면서 한자 로스토크가 동독리그의 컵대회인 NOFV-Pokal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한자 로스토크의 창단 이후 최초의 컵대회 우승이었다. 거기다가 9091리그도 최초로 동시에 우승하면서, 한자 로스토크는 창단 이후 최초릐 더블을 달 성한 것이다. 원래대로였다면 한자 로스토크의 전성기가 이어졌어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슬프게도 거기까지였다. 왜냐하면 나라가 없어졌기에 리그 역시도 없어졌기때문이다.

조촐한 관중 5천명과 함께한 컵대회 결승은 원래대로였다면 동독축구의 마지막 날이었을 것이다.  한자 로스톡의 상대였던 스탈 포함 동독리그의 7개팀들은 아직 헤쳐나아가야할 경기들이 남아있었다. 바로 분데스리가 2부 진출을 위한 경기들이었다.

어째서 그랬을까.

1990년 10월 3일날  동독과 서독의 수뇌부들이 서로 통일문서에 사인하면서 동독을 역사속의 그늘로 사라졌다.

그러나 재미있게도 여전히 동독축구는 진행되었다. 왜냐하면 리그가 이미 개막했기때문이다. 그렇게 없어진 망국의 땅위에 여전히 축구는 이어졌던 것이다.


90-91 시즌의 동독축구는 혼란속에서 이어진 리그였다. 대회는 없어질 운명이었고 이 남은 동독팀들은 과연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를 동서독간 상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동독리그에 주어진 유로피언컵과 유에파컵티겟 각각 한장씩도 있었기에 아주 복잡했다.

그리고 결정된 내용은 동독 리그 팀중 2팀이 통일된 분데스리가1부에 오고 6팀이 분데스리가 2부에 오고 나머지는 3부로 떨어진다는 얘기였다.

동독 축구협회측에서는 1위,2위팀에게 1부리그 티켓을 주고, 3위부터 6위까지는 2부리그행 그리고 7위부터 12까지는 남은 2부리그 티켓을 두고 플레이오프를 치루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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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독 축구팀에게는 절망적인 순간들이었다. 모두가 분데스리가나 적어도 2부리그까지는 진출하길 원했다. 2부리그에도 진출하지 못해 3부리그로 내려가면 엄청나게 많은 선수들이랑 직원 방출시켜야하기 때문이었다.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 속 어떻게든 프로팀에 잔류할려고 아둥바둥하는 팀들이 생겼고, 로크 라이프치히 팀은 시즌이 끝나고 플레이오프 도입전에 군터 뫼베 감독을 해임하고 플레이오프에만 지휘할 감독으로 서독출신 위르겐 잔더만을 데려오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잔더만은 인터뷰하길 “난 상대편 뿐만 아니라 상대 선수들도 전혀 모르는 채로 경기에 임했다. 거기다 우리팀이 과거 공산당과 결탁해왔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의 미움까지 받으면서 경기에 참여했다.”

허나 그럼에도 로크는 플레이오프를 통과했고 분데스리가 2부에 잔류 성공했다.

이러한 복잡한 상황 속에 리그의 인기까지도 저조했다. 평균 만명단위로 들어오던 관중수는 마지막리그에서 4천명단위로 줄어들었고 3만명이상이 관람하던 포칼컵 결승 역시 5천명이라는 조촐한 관중숫자가 함께했다.

마티아스잠머 같은 선수들이 서독으로 넘어가면서 멋진 활약을 보이면서 훗날 발롱도르를 수상하며 동독 축구가 아직 죽지않았음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그건 약간의 편린이었을 뿐 망국의 리그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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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과거 역사 이것저것 소개하거나 글쓰는 유튜브 하고 있는데 영상 대본에 미쳐 담지 못했던 이야기를 칼럼으로 적어봤습니다.

영상에는 동독축구가 어째서 서독에 밀렸고 어떻게 통일 이후에도 동독지역 클럽들이 힘을 못썼는지, 그들이 어떻게 몰락했는지를 담았습니다.

칼럼 읽고 흥미있으시면 출처에 영상 봐주시길 감사하겠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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