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울산, 조형래 기자] 이대호 홀로 짊어졌던 부담을 모두가 나눠진 결과 거인의 타선 전체가 깨어났다.
롯데는 11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정규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12-0으로 대파하고 올 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확정지었다.
이날 롯데는 선발 라인업에 큰 변화가 생겼다. 그동안 시즌 전 경기를 4번 타자로 출장했던 이대호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것.
조원우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의 자리에서 "오늘 (이)대호가 뒤에서 대기할 것이다"면서 "그동안 대호가 팀 상황이 좋지 않아서 심적으로 많이 지쳤던 것 같다. 주장으로서 책임감이 강한 선수여서 부담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결과가 좋지 않아서 투수들과 승부에서 많이 쫓겼던 것 같다. 오늘은 뒤에 중요 상황에서 대타로 대기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결국 이날 롯데는 올 시즌 이대호가 선발 라인업에 없이 치른 첫 번째 경기였다. 이대호의 부담감을 타선의 다른 선수들이 나눠가질 수 있을지 관심사였다.
우려도 있었다. 조원우 감독은 언제나 이대호를 타선의 중심으로 생각하면서 해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부진에도 쉽사리 그를 뺄 수 없었다. 그런 만큼 조원우 감독은 이날 큰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봐야 했다.
그리고 이 결단은 선수들에게 전해졌다. 이날 롯데 타선은 이대호의 부담감을 서로 나눠서 짊어졌다. 넥센 선발 에스밀 로저스를 상대로 주눅들지 않았다. 4회부터 타선이 폭발했고 6회말 7점을 뽑아내며 절정을 이뤘다.
17안타 12점을 폭발시킨 롯데 타선이었다. 신본기가 3안타 4타점으로 활약했고 채태인, 이병규도 중심타선에서 이대호의 역할을 나눠서 맡았다.
그리고 이대호도 막판 대타로 출장해 상대의 실책성 수비가 곁들여진 행운의 안타를 추가하면서 힘을 불어넣었다
대호도 차츰 올라오겠지 모처럼 속이 뚫리는 경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