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즈 수석 기자 데이빗 월시가 마크 클라텐버그와 만나서 들은 내용을 옮긴 기사
2016년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은 지역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더비전으로 펼쳐졌다. 세르히오 라모스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클라텐버그의 하루는 어렵게 풀리기 시작했다. 라모스는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지만, 심판진은 이를 잡아내지 못했다.
전반이 끝나고 대기실에 들어왔을 때, 클라텐버그는 자신과 부심이 실수를 했다는 걸 깨달았다. 후반전을 위해 터널을 걸어가고 있을 때, 앙투앙 그리즈만과 다른 아틀레티코 선수 하나가 클라텐버그에게 다가왔다.
"마크, 라모스 골 리플레이 봤어요? 오프사이드였어요." 그리즈만이 말했다.
"그래, 오프사이드였어." 클라텐버그가 말했다. 그러자 그리즈만이 클라텐버그를 위로하듯 어깨에 손을 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요. 항상 정확한 판정만 하는 심판은 없어요. 우린 받아들일 수 있어요."
클라텐버그는 그리즈만의 행동에 감명받았다. 감정을 꾸며내지도, 과장하지도 않았고 후반전에 아틀레티코가 악감정을 갖고 나와 어려워질 걱정도 덜 수 있었다.
그리고 후반전에, 페페가 페르난도 토레스에게 어설픈 태클을 걸었다. 이런 반칙에 PK가 주어질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클라텐버그는 PK를 선언했다.
클라텐버그는 전반전에 레알이 오심 이득을 보지 않았다면, 그 PK를 선언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인정했다. 클라텐버그는 최고의 심판이라면 맥락과 균형을 고려해야 한다고 믿었다. 그것이 축구 심판 판정에 일관성이 존재할 수 없는 이유였다. 클라텐버그는 공감 능력을 가지고 규칙을 적용하는 용기가 탑 클래스 심판의 자격이라고 말했다.
물론, 페페는 그 반칙이 PK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클라텐버그는 페페에게 이렇게 말했다. "라모스 골도 골이 아니었어."
"그리즈만의 PK가 크로스바를 때렸을 때, 난 기뻤습니다. PK 판정이 그렇게 확실한 상황이 아니었거든요. 큰 그림을 봤을 때, 이 PK 판정이 균형을 맞췄고 더 나은 경기를 만들었습니다. 경기 후에 레알과 아틀레티코 선수들이 내 퍼포먼스를 칭찬했습니다."
그 경기에서 팬들이 가장 즐거워했던 상황은 따로 있었다. 필리페 루이스가 페페를 밀치자, 페페는 굉장히 드라마틱하게 넘어졌다. 루이스는 페페의 뺨에 손을 갖다대면서 '왜 그래, 일어나, 안 아프잖아.'라는 식의 제스쳐를 취했다. 그러자 페페는 마치 주먹이라도 맞은 것처럼 격한 리액션을 보였다.
클라텐버그는 처음에 루이스가 밀치는 장면부터, 그 후에 페페가 퇴장 유도를 위해 액션을 취하는 것까지 지켜봤다. 클라텐버그는 페페 옆에 서서 마치 조롱하듯이 혀를 낼름거렸다.
"나중에 리플레이로 보기 전까지 내가 혀를 낼름거렸다는 걸 모르고 있었어요. 경기의 열기 때문에 나온 행동이지만, 그건 '일어나 이 애송이 녀석아'라고 말하는 나만의 방식이었죠. 나는 페페에게 부끄러운 줄 알라고 말했습니다."
http://www.thetimes.co.uk/edition/sport/a-chance-meeting-with-former-referee-mark-clattenburg-leaves-me-looking-differently-at-a-game-i-have-been-watching-for-more-than-half-a-century-97djs6qdm
출처 - 락싸 -KLOSE-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