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리고 쌀쌀했던 날씨를 감안해도 이는 충격적인 수치다. K리그가 흥행부진을 면치 못하는 와중에도 그나마 자위할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슈퍼매치에서의 구름관중이었다. 국내프로스포츠를 통틀어 가장 많은 관중이 찾는 경기라는 자부심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경기를 계기로 모든 것이 무너졌다.
.
.
황선홍 감독은 “탐색전이 길어졌다”라고 표현했지만 탐색전이라고 포장하기에도 아까운 졸전이었다. 전반 경기를 보느니 사람들이 붐비던 매점에 미리 줄서서 간식하나 더 사먹는 게 훨씬 더 가치 있었을 것이다.
.
.
.
선수들의 안이한 태도는 성난 관중의 마음에 기름을 부었다. 반칙이 나올 때마다 선수들은 일어날 생각을 안했다. 쓰러지고 일어나고 카드 받고 프리킥을 차기까지 매번 1분 이상씩 소요됐다. 우리가 욕하던 중동의 침대축구를 무려 ‘슈퍼매치’에서 볼 수 있었다. 가뜩이나 추운 날씨에 벌벌 떨고 있는 관중의 짜증은 치솟았다.
.
.
.
슈퍼매치를 앞둔 감독들은 입버릇처럼 말한다. “팬들을 위한 경기를 하겠다. 많이 찾아오시길 바란다.” 그 결과물이 어제와 같은 졸전이라면 팬들은 더 이상 슈퍼매치를 찾을 이유가 없다. 최근 성적과는 무관하게 펼치는 화끈한 경기, 뜨거운 응원전이 지금까지의 슈퍼매치가 만들어온 스토리이자 가치다.
http://sports.news.naver.com/kfootball/news/read.nhn?oid=016&aid=0001377774
ㅋㅋㅋㅋㅋㅋㅋㅋ대놓고빡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