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감독은 거칠고 우악스런 K리그에서 약간 이질적인 존재다. 그는 월드컵 본선에서 골을 넣은 스타 선수 출신인데다, '교수님' 최순호 포항스틸러스 감독보다 겨우 세 살 어린 53세로 나이도 많은 편이다. 그러나 김 감독을 무서워하는 선수들은 거의 없다. 권위보다 친근함으로 선수들에게 다가가는 편이다. 김 감독의 권위는 감독이라는 직업이 아니라 그의 능력에서 나온다. '김종부 매직'이 반복되면서 선수들은 김 감독의 지시를 신뢰하게 된다.
눌변에 가까운 김 감독에게 경남 돌풍의 비결을 듣는 건 쉽지 않았다. 김 감독의 말은 자주 빙빙 돌았다. 글로 써보니 문장 하나가 원고지 6매를 넘어갔다. 그는 이야기 중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멋진 표현이 나왔다고 느끼면 갑자기 "크으~"라고 추임새를 넣었고, "강등만 면하는 게 목표죠"라고 할 때는 당연히 거짓말이라는 듯 실룩실룩 웃으면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