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최근 영국을 뒤흔들고 있는 러시아 망명자들에 대한 암살 사건 이후 잉글랜드의 러시아 월드컵 불참과 관련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비단 잉글랜드뿐만 아니라 일본·폴란드·호주 등 영국과 연대를 하고 있는 다른 국가들이 보이콧에 동조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이와 같은 영국 정부의 강경한 반응에 난색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지만, 영국 정부는 러시아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에 협조할 수 없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일 영국 솔즈베리에서 러시아와 영국의 이중 간첩으로 활동했던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 율리아가 독극물에 중독되어 현재 중태에 빠져 있다. 또한 영국에 망명한 러시아 반체제 인사 니콜라이 그루쉬코프가 돌연 사망한 채 발견됐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가 배후에 있다고 공식 성명으로 발표했다. 또한 13일까지 러시아가 이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으면 영국을 향한 공격 행위로 간주해 이에 대해 전면적 대응을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영국 정부가 이처럼 강하게 대응하는 이유는 이 두 사건 이외에도 지난 십수 년간 영국에 망명한 러시아 인사들이 암살당하는 일이 심심찮게 일어났기 때문이다. 영국은 이 사건들도 러시아 정부,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배후에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러시아는 메이 총리의 이와 같은 발언을 “선전전”이라고 말하며 어이없는 트집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13일까지 암살 사건에 해명하라고 한 메이 총리의 통첩성 권고까지 무시했다. 이에 영국 정부도 칼을 빼들었다. BBC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러시아 외교관 23명을 추방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자국 내 러시아 자산을 모두 동결하기로 했으며, 러시아인의 비자 발급도 중단했다. 거의 단교 직전 단계에 놓인 양국 관계다. 러시아도 비슷한 수준의 보복 조치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월드컵을 즐기려는 영국인들의 러시아행에도 크나큰 차질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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