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포터스가 등을 돌린 대전 선수단은 허탈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뛰었고 고종수 대전 감독은 말없이 그라운드만 바라볼 뿐
외국인 선수 가도에프를 영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또다시 팬심이 들끓음
일부 팬들은 57명에 달하는 선수단 규모를 한때
인기를 끌었던 아이돌 발굴 프로젝트에 빗댐
김 호 대전 대표이사와 고 감독을 향한 비난의 눈초리는 구단 행정 전체를 향한 불신으로 표출
김 호 대전 대표이사는 할 말이 많아보임
"구단이 과도기를 겪을 때 흔히 일어나는 일"
"경영을 하는 입장에서 모든 이들의 목소리에 일일이 답하기 곤란한 부분이 있다."
" 그래서 법적으로 책임을 질 수 있는 (대전시티즌 정상화추진위원회) 대표자에게 만남을 청했는데 나오지 않더라"
"다이아몬드를 그냥 놔둬봤자 돌멩이에 불과하다. 우수한 선수를 일찍 데려와 키운 뒤 이적시키면서 수익을 내겠다는 뜻인데 '규모'에만 초점을 맞추는게 안타깝다"
"지난 안산전에서 내가 경기 도중 라커룸에 내려간 문제를 두고 '감독에게 직접 지시를 했다'는 이야기가 있더라. "
"당시 상대팀에서 2명이 퇴장을 당했다. 경험상 우리에게도 문제가 생길 것 같다는 생각에 '차분하게 하라'는 말을 건넨 것일 뿐"
경기 시작 휘슬과 동시에 '김호시티즌X 대전시티즌○', '57명 월급=세금', '시티즌은 누구겁니까?'라는 걸개가 걸림
후반전이 시작될 즈음에는 일부 서포터스를 중심으로 "해체하라", "간담회를 개최하라"는 구호가 나옴
'응원'을 호소하는 장내 아나운서의 구호는 반응 없이 공허하게 허공에 메아리 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