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전영민 기자] “퍼거슨 영감이 진짜 대단하다.”
최강희 감독은 27일 오후 1시 30분부터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열리는 2018 K리그1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올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최 감독은 기자회견에 앞서 “고종수(대전 신임감독)나 박동혁(아산 신임감독)도 이제 감독이 됐다”면서 “내 밑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사람들이다. ‘이제 내가 물러날 때가 된 것인가’라는 생각과 ‘내가 더 버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혼자 되뇌이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그런 점에서 알렉스 퍼거슨 영감이 진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만세만 부르고 껌만 씹는 줄 알았는데 굉장히 외롭고 쓸쓸한 사람이었다”며 “영국에서 ‘백작’ 작위까지 받은 사람이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채찍질하면서 어떻게 20여 년을 버텼을까. 그게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알기 때문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동지애를 느끼는 이유를 밝혔다.
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인 퍼거슨 감독은 20년을 넘게 맨유를 이끌며 세계 최고의 팀으로 만든 바 있다.
올 시즌 전북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과 K리그1 2관왕에 도전한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올해는 비중을 ACL에 더 두고 있다. 선수 보강이 잘 됐기 때문에 양 대회를 병행해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최 감독은 “부상자 없이 분위기만 잘 유지할 수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월드컵 전까지 리그 선두권, ACL은 조별 예선 1위 통과를 목표로 두고 있다”고 계획을 밝혔다.
특히 지난 13일 가시와 레이솔과의 ACL 조별 예선 1차전에서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린 이동국에 대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최 감독은 “이동국은 선을 넘었다”라면서 “즐기고 하는 선 말이다. 저 나이까지 공격수로서 몸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도 대단하다. 또한 어린 선수들과 면담을 하면 모두 이동국을 예로 들며 ‘나도 저 나이까지 할 수 있구나’라고 느낀다. 그런 점에서 정말 모범적인 선수다”라고 제자를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