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케이스 앞둔 황재균, 미국과 한국의 관심 한몸에
황재균(29)의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향한 ‘쇼케이스’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황재균은 22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자신에 대해 관심을 표하는 팀들을 상대로 쇼케이스를 연다. 지난달 24일부터 플로리다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는 황재균은 이날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자신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해외 진출을 노렸던 황재균은 ‘무응찰’이라는 참담한 결과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황재균은 비시즌부터 철저한 준비를 통해 몸을 만들었다.
덕분에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 롯데 4번 타자 자리를 꿰찬 황재균은 127경기에서 498타수 167안타(타율 0.335)에 27홈런 25도루를 기록했다. 롯데 최초로 토종 선수로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황재균은 해외 진출을 향한 꿈을 현실로 옮기려 하고 있다.
지난해와 달리 미국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FA 선수들 중 황재균을 25위에 올려놓았다. 최근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신분 조회를 요청한 선수들 가운데 황재균의 이름도 포함돼 있다.
한국에서도 여전히 황재균을 향한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황재균의 원소속팀 롯데는 곧 치러질 쇼케이스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일단 롯데는 스토브리그에서 외부 영입보다는 황재균을 우선적으로 잡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황재균의 행보에 따라 내년 전력 구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올 시즌 외국인 타자 영입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던 롯데는 새 용병을 물색 중이다. 황재균의 잔류 여부에 따라 영입해야 할 외국인 타자의 포지션이 달라진다. 올 시즌처럼 외야수 외국인을 다시 뽑거나 새롭게 내야수 자원을 고려할 수 있다.
롯데 뿐만 아니라 다른 국내 구단들도 황재균에 대한 관심이 적지 않다.
특히 KT에 새로 부임한 김진욱 감독이 ‘거포 3루수’를 영입하고 싶다는 뜻을 드러낸 바 있다. FA 시장에 나온 내야 자원 중 이에 부합하는 선수는 황재균, 이원석 등이 있다. 이원석이 21일 삼성과 계약하면서 김 감독이 내건 조건에 가장 부합하는 선수는 황재균 한 명 뿐이다.
황재균으로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그는 “제안이 들어오는 것을 볼 것”이라고 밝혔다. 쇼케이스의 결과에 따라 FA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