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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롯데 안방은 무주공산(無主空山)이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강민호의 삼성행으로 롯데는 주전 포수를 찾아야 한다. 이번 스프링캠프의 당면 과제 중 하나다. 트레이드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 젊은 포수들의 성장에 기댈 수밖에 없다. 영건 중 롯데의 새로운 안방마님 자리는 누구의 차지가 될까.
롯데는 올시즌 우승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안방 고민을 해결해야 한다. 10년 넘게 안방을 지키던 강민호가 이제 없다. 지난 시즌 도중 SK와의 트레이드로 주전 포수 김민식을 데려오며 우승 고지에 다다른 KIA처럼 되는 게 롯데의 희망이지만 쉽게 포수를 내줄 팀은 없다. 트레이드 성사 가능성이 높진 않다. 결국 젊은 포수들의 각성에 기댈 수밖에 없다. 주목받는 선수는 나종덕(20)과 나원탁이다. 시즌 도중 제대해 합류하는 김준태(이상 24)도 기대주다. 안중열(23)은 아직 재활 중이어서 올시즌 포수 경쟁에선 제외된 상태다.
나종덕은 2017년 신인으로 지난 시즌 1군에서 5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퓨처스리그(2군) 69경기에선 12홈런(타율 0.211)을 터뜨렸다. 나원탁도 지난 시즌 삼성에서 뛰며 1군보다는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02(55경기)로 방망이를 야무지게 돌렸다. 상무에 있는 김준태의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 성적은 72경기 출전 타율 0.252다. 타격에선 나원탁이 앞서있는 모양새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나)종덕이는 고졸 출신이다. 당장 1군 투수들을 상대로 좋은 타격을 기대하긴 힘들다. 2군에서 홈런 12개를 친 것에 기대하는 분들도 많지만 아직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나)원탁이는 그래도 2군에서 3할을 쳤으니 (타격에선)좀 더 가능성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 시점에선 타격으로 판단하지만 포수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수비다. 조 감독은 “스프링캠프와 연습경기, 시범경기 등을 통해 젊은 포수들의 블로킹, 도루저지 등도 체크해야한다. 포수는 경험이 중요하다. 그래서 (강)민호의 이탈이 아쉬운 것이다. 젊은 포수들인 만큼 잘 지켜보며 코치진과 많이 논의할 생각이다. 시즌 도중 김준태가 오면 몸상태 등을 보고 기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준태는 입대전 2016년 68경기를 뛰는 등 1군에서 총 99경기에서 마스크를 썼다. 경험 면에서 가장 앞선다.
비어있는 롯데 안방마님은 시즌 초반까지 나종덕과 나원탁의 2파전이 될 전망이다. 나종덕, 나원탁은 현재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이어지고 있는 연습경기와 오는 12일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에서 번갈아 기회를 부여받으며 경쟁한다. 이들 중 주전 포수로 자리잡는 선수가 나오지 않는다면 강민호의 백업포수였던 김사훈에게도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 여의치 않을 경우 제대 후 후반기에 합류할 김준태 카드까지 투입한다는 게 롯데의 안방 운영 로드맵이다.
사훈이 욜심히 해야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