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소튼에게 후반 늦은 시간 승리한 펩은, 시티에 최소 5년은 몸담고 있을 듯하다.
과르디올라의 첫 시즌이 맞춰가는 과정이었다면, 현재의 초점은 트로피에 맞춰져 있다.
아스날을 상대로 하는 리그 컵 결승에서 그는 3개의 트로피 중 1개를 향해 간다.
만일 리그 컵 결승에서 맨체스터 시티가 아스날을 꺾는다면,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단일 시즌 중 하나를 보낸 팀이 되기 위한 걸음마를 떼게 될 것이다.
갑작스레 가장 덜 열망했던 주요 대회 (리그 컵)가 매우 중요한 것이 되어 버렸다.
이는, 리그 컵 트로피가 시티와 펩의 트레블 - 리그 컵, PL 우승, 챔스 우승 - 의 일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999년, 알렉스 퍼거슨 경의 유나이티드는 EPL, 챔스, 그리고 FA 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로이 킨과 데이비드 베컴을 필두로 한 당시의 베스트 11은, 축구계의 가장 훌륭했던 팀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시티의 트레블 가능성 역시 매우 높다. 펩의 군단은 트레블을 기록한 세 번째 잉글랜드 팀이 될 기회를 잡았다.
성공한다면, 리버풀이 1983-84 시즌 기록한 트레블과 매우 유사할 것이다. (유러피안 컵, 풋볼 리그 챔피언십, 리그 컵)
그러므로 첫 번째로 요구되는 것은 아스날을 꺾는 것이다.
리그에서 16점차로 앞서고 있다는 것은, 시티가 3번째 PL 타이틀을 차지할 것임을 나타낸다.
또한,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바젤에게 0-4 승리를 거두었고, 따라서 8강행이 유력하다.
지금 이 시기에는, 모든 상대팀들이 맨체스터 시티를 피하고 싶어할 것이다.
트레블을 따내는 것은 펩과 시티가 다가오는 미래에 무엇을 이룰 지를 고려하면 중요한 일이다.
펩의 화려한 이력서가, 메시의 바르셀로나 그리고 분데스리가의 무적함대 뮌헨을 지도했기 때문이라는 주장들은 침묵하게 될 것이다.
시티의 경쟁 구단들 역시 이 불편한 사실을 마주해야 한다.
이 46세의 감독은 퍼거슨 시대 이후 끊긴 헤게모니를 잡기 바로 직전이다.
경기장 안팎 모두에서, 펩은 주도권을 확실히 움켜쥐고 있는 듯 보이며, 이는 퍼거슨의 은퇴 이후 처음 보는 광경이다.
과르디올라가 자신의 선수들을 "위험한 태클들"로부터 보호하려는 모습에서, 퍼거슨의 냉정했던 프로페셔널함을 찾아볼 수 있다.
이런 류의 항의는 강한 힘(권력)을 갖고 있는 이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부임 이후 18개월이 지난 현재, 펩의 늘어나는 지배력은 스스로를 대담하게 만들고 있다.
마치, 퍼거슨의 위대했던 위치가 그러했듯이.
펩은 자신의 스타 선수들을 담굴 수 있는 심한 태클들도 시티를 막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퍼거슨이 자신의 존재를 심판들의 판정에 있어 하나의 요인으로 삼게끔 노력한 것 처럼, 과르디올라 또한 그러고 있다.
펩의 (선수들을 보호해주지 않는 심판들에 대한) 공개적인 비난은,
이러한 사안을 다루기 위해 시티로 하여금 PL 심판 단체와의 미팅을 주선하도록 하였다.
퍼거슨 재임 시절에, 유나이티드 선수들은 감독의 주장을 따라 말했다. 과르디올라의 투사들 역시 그러하다.
라힘 스털링은 팀원들이 "학살당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베나실은 그들이 "타겟"이 되고 있다고 했다.
처음 손발을 맞추었던 12개월이 지난 후, 과르디올라는 시티를 올 해의 압도적인 포스를 가진 팀으로 탈바꿈시켰다.
그들은 자신들이 한 시즌 반짝한 팀으로 기억되도록 할 생각이 전혀 없다.
펩의 측근의 소스에 따르면, 부임했을 때 체결한 3년 계약을 연장할 일은 "전혀 없다"고 하긴 했으나,
지금의 펩은 팀에 최소 5년은 남을 것처럼 보인다.
이는, 펩이 그 어떤 강팀의 감독들보다도 팀에 헌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24/7 devotion)
시티의 한 간부는 펩이 10년, 혹은 그 이상 팀을 맡을 것을 확신하고 있으며,
아마도 펩은 가까운 시일에 계약을 연장하여, 적어도 5년 이상은 시티에 남을 듯하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과르디올라에게 맞추어져 있다." 라는 말은 시티가 과르디올라로 하여금 꽃피울 수 있도록 확신을 준다.
시티는 트로피를 수확하게 될 것이다. 작년 무관의 한 해를 보내고, 펩은 환상적인 스타일로 트로피를 향하고 있다.
일요일은 이러한 것들을 시작하기 위한 기회이다.
퍼거슨 이후, 어떠한 감독도 두 번 이상 PL의 왕좌에 앉지 못했다.
펠레그리니가 시티를, 무리뉴가 첼시를, 라니에니가 레스터 시티를, 콩테가 첼시를 각각 PL의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3명의 감독이 트로피를 2개 이상 따냈다. - 무리뉴가 4개, 펠레그리니가 3개, 벵거가 3개.
또, 한 시즌 2개의 대회를 우승한 감독은 2명 뿐이다. - 무리뉴 2번, 펠레그리니 1번.
만일, 펩이 노련하게 벵거를 압도하며 리그 컵을 들어올린다면, 리그 우승은 기정 사실이기에,
거의 확실히 무리뉴와 펠레그리니를 잇는, 단일 시즌 복수의 우승자로 등극하게 될 것이다.
챔피언스 리그를 우승하는 것은 훨씬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그러나, A급 선수로 가득차 있는 스쿼드와, 바르셀로나에서 2번 챔스를 따낸 펩의 경험이 조화를 이룬다면,
맨체스터 시티가 정말로 대륙 대회의 우승컵을 차지하게 될 수도 있다.
위건에게 패한 충격적인 FA컵 탈락은 역사적인 쿼드러플의 꿈을 무산시켜버렸으며, 이는 완벽주의자 펩은 실망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시티가 성취해 낼 것을 생각한다면, (탈락) 이는 에너지 레벨과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요긴하게 쓰일 것이다.
리그 컵 결승에서,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면, 맨체스터 시티는 한 발짝 더 걸어나가기를 바랄 것이다.
Jamie Jackson, The Guardian
원문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2018/feb/23/pep-guardiola-manchester-city-carabao-cup-final-arsenal-dynas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