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LA 클리퍼스가 오프시즌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The Athletic』의 샘 아믹 기자에 따르면, 카와이 레너드(포워드, 201cm, 104.3kg)가 지미 버틀러(가드-포워드, 201cm, 99.8kg)와 한솥밥을 먹는데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유력한 행선지로 클리퍼스가 고려되고 있다. 『ESPN』의 이언 베글리 기자도 이에 대해 언급한 바 있어 신빙성이 전혀 떨어지는 소식은 아니다.
레너드와 버틀러는 이번 여름에 이적시장에 나왔다. 둘 모두 선수옵션을 사용해 자유계약선수가 됐다. 이들 둘은 지난 동부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서 치열한 대결을 벌였다. 접전 끝에 레너드가 이끄는 토론토 랩터스가 버틀러의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제치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여세를 몰아 토론토는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레너드는 이번 시즌 60경기에 나서 경기당 34분을 소화하며 26.6점(.496 .371 .854) 7.3리바운드 3.3어시스트 1.8스틸을 기록했다. NBA 진출 이후 생애 최고의 성적을 거뒀으며, 개인통산 두 번째 파이널 MVP에 선정됐다. 버틀러는 65경기에서 평균 33.6분 동안 18.7점(.462 .347 .855) 5.3리바운드 4어시스트 1.9스틸을 올리면서 이름값을 해냈다.
이들 둘이 한 팀에서 뛰게 될 가능성이 거론된 것만으로도 신선한 충격을 준다. 레너드와 버틀러 모두 공수를 두루 겸비한데다 당장 전력이 급상승할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공격에서도 공격이지만, 수비에서 상대가 마주하게 될 부담은 실로 커질 것이 유력하다. 게다가 뭉치는 장소가 클리퍼스라면 여러모로 안정된 선수층을 자랑할 것으로 판단된다.
클리퍼스의 샐러리캡이 관건이겠지만, 현재까지 다가오는 2019-2020 시즌 지출이 5,000만 달러가 되지 않아 충분히 데려갈 수 있다. 이번 여름에 레너드를 필두로 복수의 슈퍼스타 영입을 노린 클리퍼스로서는 레너드와 버틀러를 동시에 품는다면 일약 유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르기 충분하다. 이들 둘이 합친다면 여타 선수들도 이내 가세할 것으로 짐작된다.
다만 사치세와 마주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다닐로 갈리나리가 2,260만 달러가 넘는 연봉을 받기 때문이다. 갈리나리를 트레이드한다면 재정적인 여유를 안은 채 이들과의 계약과 함께 나머지 선수단을 채울 수 있다. 그러나 갈리나리를 보내지 않는다면 레너드와 버틀러를 동시에 데려오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지만, 클리퍼스가 레너드와 버틀러를 붙잡을 경우 클리퍼스는 '버틀러-레너드-갈리나리'로 이어지는 막강한 라인업을 구축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이들을 도와줄 선수들도 즐비하다. 루이스 윌리엄스, 샤이 길져스-알렉산더, 랜드리 샤멧, 먼트레즐 해럴까지 버티고 있다. 이후 최저연봉을 통해 다른 전력감 영입도 가능하다.
관건은 레너드와 버틀러 모두 잔류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레너드가 토론토와 재계약을 맺을 경우 선수옵션이 들어간 2년 계약을 맺을 확률이 높다. 버틀러의 경우 필라델피아가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최고액(5년 1억 9,000만 달러)을 받을 수 있다. 즉, 아직은 이적시장을 좀 더 주시해야 하며, 이들 모두 각자의 선택에 나설 여지도 차고 넘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