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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성 칼럼]과학자까지 가세한 유럽 챔스 추첨 조작 논란

  • 작성자: 스포츠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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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기사
  • 2016.12.27

GettyImages-453337242.jpg [박문성 칼럼]과학자까지 가세한 유럽 챔스 추첨 조작 논란


“이게 말이 되나?” 지난 12월12일. 아스널 팬들은 자괴감에 빠졌다. 이러려고 조 1위로 16강에 올랐나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최근 6시즌 연속 바이에른 뮌헨 2번, 바르셀로나 2번 등 우승 후보들과 격돌하면서 16강전에서 탈락했던 아스널로서는 또 한 번의 대진 악연에 가슴을 칠 일이었다.


지난 6월 유럽 축구계가 발칵 뒤집어졌다. 별안간 터져 나온 폭로 때문이었다. FIFA의 전 회장인 제프 블래터가 과거 유럽클럽대항전(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대진 추첨 과정에서 검은 손이 개입되는 걸 본 적이 있다는 발언이 발단이었다. 블래터 전 회장은 “조 추첨 과정에서 쓰이는 바구니 안의 구슬을 뜨겁게나 차갑게 하는 방법 등으로 대진을 자신들(주최 측)이 원하는 대로 짰다”고 폭로했다. 



흥미로운 연구에 참여한 CERN 연구원들은 확률 이론을 근거로 최근 2,3년간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대진 추첨에 ‘보이지 않는 손’이 개입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과학자들의 표현을 그대로 빌리자면 의심이 강하게 든다는 결론을 내렸다. 최근 유럽 챔피언스리그의 대진 추첨 결과는 확률적으로 3시그마~5시그마 사이로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기막힌 결과라는 게 그들의 분석 결과였다. 우승후보들끼리의 만남이 아래단계에서는 잘도 피한 결과 등이다. 시그마는 통계학에서 표준 편차를 뜻하는 말이다. 3시그마는 750분의 1의 확률을, 5시그마는 350만분의 1의 확률을 의미하는데 어려운 과학적 표현을 빼고 보자면 “뭔가 손을 대지 않고는 대진이 이렇게 나오기도 쉽지 않다”는 게 과학자들의 결론이었다.


이미 잘 알려진 유럽축구연맹의 ‘일정한 질서’는 이렇다.


32강 조별리그 추첨 시 지난 시즌 우승팀과 UEFA국가랭킹 상위팀들에 시드 배정

같은 국가의 팀끼리는 한 조에 묶지 않음

16강 추첨 시 각조 1위는 2위와 크로스 대진

이때도 같은 국가 팀끼리는 묶지 않음


하지만 일반적으로 알려진 이 같은 조건이나 전제 말고도 또 다른 ‘손’이 있다. 일단 이번 시즌 조별리그에 4팀씩이 출전한 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팀들의 편성부터 보자.


스페인

C조 바르셀로나 / D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F조 레알 마드리드 / H조 세비야


잉글랜드

A조 아스널 / C조 맨체스터 시티

E조 토트넘 / G조 레스터


독일

C조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 D조 바이에른 뮌헨

E조 바이어 레버쿠젠 / F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공통점이 있다. 전체 8개조를 딱 절반인 4개조씩 A~D조 / E~H조로 나눴을 때 스페인, 잉글랜드, 독일의 4팀들이 정확히 2팀씩 찢어져 앞(A~D조), 뒤(E~H조) 조에 들어간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유럽축구연맹이 의도적으로 짜놓은 대진이다.


A~D조와 E~H조는 우리 시간으로 수요일 새벽과 목요일 새벽 이틀로 나눠 매치 데이를 갖는다. A~D조가 수요일 새벽 경기를 하면 E~H조가 다음날인 목요일 새벽 경기를 하는 식이다. 유럽축구연맹이 이처럼 한 국가의 축구팀들의 경기를 한 날에 몰지 않고 갈라놓은 이유는 TV 시청이나 관심을 모든 경기 날에 고르게 나눠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예컨대 특정 국가의 팀들의 경기가 하루에 몰려 있다면 경기가 없는 날에는 해당 국가의 관심이 뚝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상징적인 두 팀이 있는데 바로 전 세계적인 팬 층을 확보하고 있는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유럽 챔피언스리그에 32강 조별리그가 도입된 1999-2000시즌 이후 단 한 번도 A~D조 / E~H조 둘 중 한 곳에 몰려 편성된 적이 없다. 바르셀로나가 A~D조에 편성되면 레알 마드리드가 E~H조에, 반대로 레알 마드리드가 A~D조에 속하면 바르셀로나가 E~H조에 포함되는 식이었다. 다시 말해 두 팀이 같은 날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 적이 없다는 것이다. 이를 우연이라고 하긴 어렵다.


유럽축구연맹으로선 최고의 흥행카드인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들을 동 시간에 붙여 팬들이 한 경기를 보지 못하거나 재방송으로 봐야만 하는 ‘흥행의 손실’을 최소화한 것이다.


http://sports.news.naver.com/wfootball/news/read.nhn?oid=208&aid=000000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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