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표팀이 가진 공격 옵션은 크게 세 종류가 있습니다
1. 기성용의 패스
2. 손흥민의 속도
3. 김신욱의 높이
그런데 문제는 이 세개를 동시에 가동할 수가 없다는 거죠.
백번 양보해서 첫번째 실점 장면은 그냥 잠시 정줄 놓고 어어어 하다가 먹었다고 에이 X 밟았네 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두번째 실점을 보면 우리 선수들이 전부 자리를 잡은 상태에서, 자메이카가 자신들 진영에서부터 아무런
막힘없이
빌드업을 해서 골을 넣습니다.
오늘은 다분히 김신욱을 원톱에 박고 기성용을 위로 끌어올려 볼 배급을 맡기는 상황을 상정한 선수배치였는데, 그 결과는 미들에서 압박이 실종하면서 중앙이 뻥 뚫린다는 거였죠.
울산 시절에도 전북에서도 김신욱은 한결같이 골 잘 넣는 공격수가 맞습니다. 오늘도 어쨋든 풀타임 뛰면서 2골을 넣었지요.
다만 오롯이 자신의 신체능력만으로 골을 넣는 선수가 아니예요. 김신욱의 득점력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빠르고 활동량이 많은 측면 공격수와 수비수가 필수불가결합니다.
막말로 본인의 탱킹이 구려서 누군가 대신 어그로를 끌어줘야 한다는거죠. 그만큼 측면자원의 체력 소모가 커지고 협력수비 타이밍을 놓치면 중앙은 오늘처럼 자동문이 되는 겁니다.
사실 오늘 이건 최강희 홍명보 슈틸리케 전임 대표팀 감독들이 전부 다 한번씩 겪어봤던 문제입니다.
김신욱의 저 높이는 정말 매력적인 옵션이죠 왜 아니겠어요.
다들 머리로는 아는데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써봤다가 역시나 하고 생각을 접는거죠.
신태용도 마찬가지인 겁니다ㅋㅋㅋㅋㅋ
오늘 시합은 전혀 일희일비할 것 없는,
"다른 감독들과 달리 너는 용빼는 재주 있을거 같았지? 응 아니거든요!"
라고 요약할 수 있는 지극히 당연한 결과였다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