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에서 방출된 후 새로운 소속팀을 구하고 있는 정성훈. / 뉴스1 DB© News1 황기선 기자
LG에서 방출 후 새 소속팀 못 찾아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대기록을 앞둔 '베테랑 우타자' 정성훈(37)이 아직까지 새로운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정성훈은 지난달 22일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LG 트윈스로부터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쉽게 표현해 방출된 것. 이에 따라 정성훈은 새로운 팀을 알아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
리그를 대표하는 우타 내야수였던 정성훈은 어느새 30대 후반의 나이다. LG가 재계약을 포기한 것도, 아직까지 영입 의사를 밝히는 구단이 없는 것도 모두 정성훈의 나이와 관계가 있다.
최근 KBO리그는 젊은 선수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대부분의 구단들이 젊은 선수 육성에 공을 들이는 반면 즉시 전력감 베테랑들을 영입하는데 소극적이다. 현재 정성훈을 과감하게 영입할 수 있는 구단은 많지 않다.
그러나 정성훈은 여전히 타격 면에서 제 몫을 해줄 수 있는 선수다. 올 시즌 LG에서 115경기에 출전, 타율 0.312 6홈런 30타점을 기록했다. 자기관리 또한 철저한 편이라 내년 시즌에도 기량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성훈의 유력한 행선지로는 KIA 타이거즈가 거론되고 있다. 김기태 KIA 감독과 정성훈이 LG 시절 함께했던 인연이 그 이유다. 정성훈은 2012년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은 뒤 타구단 이적 기회가 있었지만 김기태 감독과 함께하기 위해 LG 잔류를 선택하기도 했다.
그러나 KIA가 정성훈을 영입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일단 다른 구단들과 같은 이유, 정성훈의 많은 나이가 문제다. 또한 KIA에는 1루수 자원인 정성훈과 포지션이 겹치는 선수들이 많다. 정성훈의 가치가 KIA에서는 그리 높지 않다.
현재 KIA는 내부 FA 김주찬과 재계약 협상 중이다. 김주찬도 30대 후반이라 타구단 이적이 쉽지 않은 상황. 김주찬이 KIA에 남는다면 1루수로 많은 경기에 나서야 한다. 김주찬 외에도 서동욱, 김주형 등이 1루수를 맡을 수 있다.
'유망주' 최원준의 존재도 정성훈 영입과는 상충된다. 타격 재능이 뛰어난 최원준이 팀의 주전 1루수로 성장하는 것이 KIA에겐 최상의 시나리오. 따라서 내년 시즌 최원준에게는 1루수로 많은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
KIA보다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에서 정성훈의 가치가 커질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삼성과 롯데에는 다린 러프, 이대호라는 확실한 주전 1루수가 있다. 그러나 그 뒤를 받칠 백업층이 빈약하다.
삼성은 이승엽이 은퇴해 지명타자 자리가 비었다. 롯데는 내부 FA 최준석이 정성훈과 포지션이 겹치지만 최준석보다 정성훈의 몸값이 낮다. 발도 정성훈이 최준석보다 더 빠르다.
현실적으로 다른 구단들은 정성훈을 영입하기 쉽지 않다. 그나마 KIA, 삼성, 롯데가 각자 다른 이유로 정성훈에게 관심을 가질만 하다. 통산 최다 출장 신기록(2136경기)에 한 경기만을 남겨놓은 정성훈은 과연 어느 구단에서 대기록을 달성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