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 동갑내기 잭 삭(미국, 22위)과 필립 크라지노비치(세르비아, 77위)가 시즌 마지막 ATP투어 1000시리즈 파리마스터스 결승에서 격돌한다.
11월 4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열린 대회 4강에서 16번시드 삭이 와일드카드를 받은 줄리앙 베네투(프랑스, 83위)를 1시간 18분 만에 7-5 6-2로 물리쳤다.
1000시리즈 대회 결승에 처음 오른 삭은 “긴장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플레이를 했다. 경기를 즐겼고 좋은 경기를 했다. 오늘 승리는 나에게 큰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삭은 9번시드 존 이스너(미국, 14위)를 6-4 6-7(2) 7-6(5)로 제압한 예선통과자 크라지노비치와 우승을 다툰다.
크라지노비치의 77위는 역대 1000시리즈 결승 진출자 중 두 번째로 낮은 랭킹이다. 가장 낮은 랭킹은 2003년 파리마스터스 우승자 안드레이 파벨(루마니아)의 191위다.
올해 25세 크라지노비치가 투어 대회 결승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오른 그는 스기타 유이치(일본, 38위), 10번시드 샘 퀘리(미국, 13위), 니콜라스 마휘(프랑스, 111위) 등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고 8강에서 라파엘 나달(스페인, 1위)이 무릎 부상으로 기권하는 행운으로 4강에 올랐다.
4강에서 크라지노비치는 강서버 이스너를 맞아 31개의 서브 에이스를 내줬지만 끈질긴 플레이와 5차례의 브레이크 위기를 모두 방어하는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 등으로 이너스를 꺾고 결승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크라지노비치는 “지금 기분을 뭐라 설명할 수 없다. 이스너의 서브는 매우 강했고 플레이도 공격적이어서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오늘 승리는 내 인생 최고의 승리다”면서 “아직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삭과는 주니어 때부터 알고 지내던 선수다. 아마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다. 나의 모든 것을 쏟아 부을 것이다”고 밝혔다.
삭과 크라지노비치의 상대전적은 1승으로 삭이 앞서있다.
스포츠 전문 케이블 스카이스포츠는 한국시각으로 11월 5일 오후 11시부터 삭과 크라지노비치의 결승을 생중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