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8회 무사 2루에서 이용규가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힘차게 타격하고 있는 이용규
한화 이글스 외야수 이용규가 FA 자격을 취득했지만, 권리를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이용규는 6일 오후 구단에 FA 권리 신청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올 시즌 부상에 따른 성적 부진을 만회하고, 납득 가능한 권리 신청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용규는 지난 2013년 말 생애 첫 FA 자격을 얻었다.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전성기를 달리던 시절이었다. 당시 한화와 4년 67억원 계약을 맺으며, 팀을 옮겼다. 그러나 올 시즌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WBC 대표팀에 차출됐고, 왼쪽 팔꿈치 부상을 당했다. 끝이 아니었다. 지난 5월 주루 도중 넘어지면서, 오른쪽 손목뼈가 부러졌다. 자신의 타구에 맞는 사구 부상까지 당했다. 57경기 출전에 그치며, 타율 2할6푼3리(179타수 47안타), 12타점, 31득점, 10도루를 기록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4년 계약이 끝났다. FA 자격을 재취득했지만, 권리 행사를 내년으로 미뤘다. 따라서 이용규는 구단과 단년 계약을 맺게 된다. 2018시즌 좋은 성적을 내서 다시 가치 평가를 받겠다는 각오다.
이용규는 "올 시즌은 내가 보여야 할 모습을 다 보여드리지 못했다. 그 상황에서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스스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지금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내년에는 팀 승리에 공헌하는 선수가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새로운 출발을 하는 우리 팀에 필요한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서 팬 여러분께 더욱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화 관계자는 "이용규는 야구에 대한 열정이 크고, 어려움을 스스로 헤쳐나갈 수 있는 선수다. 자존심 회복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할 선수이기 때문에, 다음 시즌이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