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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정현 한국 테니스 역사 기록 '약시 소년→투어 우승'

  • 작성자: 불타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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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1632
  • 2017.11.12


약시로 고생하던 소년이 세계 테니스 무대를 호령할 차세대 에이스로 성장했다. 정현(21·한체대, 삼성증권 후원)이 한국 선수로는 14년 10개월 만에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 정상에 올랐다.

생애 첫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정현. [사진 넥스트 제너레이션 SNS]

생애 처음으로 투어대회에서 우승한 정현. [사진 대한테니스협회]

세계랭킹 54위 정현은 1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총상금 127만5000달러) 결승에서 안드레이 루블레프(37위·러시아)를 세트 스코어 3-1(3-4 4-3 4-2 4-2)로 이기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정현은 생애 처음으로 투어 대회에서 우승했다. 한국 선수가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건 2003년 1월 아디다스 인터내셔널 투어에서 이형택(41)이 정상에 오른 이후 14년 10개월 만이다. 우승 상금은 39만 달러(4억3000만원).

정현은 시상식에서 "내가 이 대회에서 우승할 줄 몰랐기 때문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오늘 좋은 경기를 펼친 루블레프에게 격려를 보낸다.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대회 관계자와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정현은 "1세트를 내준 후, 이렇게 물러나기엔 너무 아쉬울 것 같았다. 그래서 모든 방법을 동원했다. 그런 모습에 상대가 흔들리면서 승부를 뒤집을 수 있었다"며 "올 시즌을 우승으로 장식해서 행복하다. 지난해 부상으로 재활 훈련을 할 때, 이런 날을 생각하면서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정현은 명실상부 '차세대 테니스 황제'로 인정받게 됐다. 이번 대회는 21세 이하 ATP 상위 랭커 7명과 대회 개최지인 이탈리아 유망주 1명이 출전해 겨룬 왕중왕전으로 정현은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 대회는 랭킹 포인트는 없지만, ATP는 공식 투어 대회로 인정하고 있다.

2013년 6월 열린 김천국제퓨처스 대회 결승에서 백핸드 발리를 시도하고 있는 정현. [사진제공=대한테니스협회]

정현은 ‘테니스 가족’의 DNA를 물려받았다. 아버지 정석진(51)씨는 실업 테니스 선수로 뛰었고, 현재 삼일공고에서 테니스를 가르쳤다. 형 정홍(24·현대해상)씨는 테니스 선수다. 정현은 여섯 살 때 테니스 라켓을 처음 잡았다. 눈이 나빠진 게 계기였다. 어머니 김영미(48)씨는 “현이는 공부를 시키려고 했다. 그런데 유치원에 다닐 때 계속 눈을 찡그려 안과에 가보니 심각한 약시라고 했다. 안경을 써도 교정시력이 썩 좋지 않을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생애 처음으로 투어대회에서 우승한 정현. 아버지 정석진 감독, 어머니 김영미씨, 정현, 석현준 코치(왼쪽부터). [사진 대한테니스협회]
의사는 잔글씨를 오래 보면 눈이 더 나빠진다고 했다. 책 대신 눈이 편안해지는 초록색을 많이 봐야 한다는 말에 김씨는 바로 테니스를 떠올렸다. 김씨는 “테니스 공은 연두색, 코트도 녹색이지 않나. 현이에게는 테니스가 운명인 모양” 이라고 말했다. 정현의 트레이드마크가 뿔테 안경이 된 사연이다. 두꺼운 안경을 써야 시력이 1.0 정도다. 정상 시력을 가진 사람이 그의 안경을 써보면 눈앞이 뱅글뱅글 돌 정도다

테니스 DNA를 이어받은 정현은 라켓을 잡자마자 빠르게 성장했다. 열두 살 때 세계적 권위의 국제 주니어대회인 오렌지볼과 에디 허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하면서 12세 이하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2011년 오렌지볼 16세 이하 대회도 제패했다. 에디 허 12세부, 오렌지볼 16세부 우승은 한국 선수 최초였다.

2013년 윔블던 테니스 주니어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승리한 뒤 상대와 악수를 나누는 정현. [사진제공=SBS ESPN 캡처]

2013년도 윔블던주니어 남자단식에서 준우숭을 차지한 정현 선수가 8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13년 윔블던 주니어 남자단식 준우승을 차지하며 차세대 에이스로 손꼽히기 시작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남자복식 우승을 차지하며 군 면제를 받으면서 20대 초반에 세계 무대에서 꽃 피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2015년 광주 유니버시아드 단식 금메달도 목에 걸었다.

29일 인천 열우물 테니스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복식 결승에 출전한 임용규-정현 조가 인도의 사케즈 미네니-사남 싱 조에 승리해 금메달을 확정짓고 환호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세계 51위를 찍으며 기분 좋게 시작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투어 무대를 뛰면서 서브, 포핸드샷 약점을 발견하고 100위 밖으로 떨어지면서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코치를 교체하고, 멘털을 강화하면서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세계 1위 라파엘 나달, 아시아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있는 니시코리 게이 등을 만나 싸우면서 경기 운용 능력이 향상했다. 올해 9월에 개인 최고 랭킹 44위를 기록했고, 올해 프랑스오픈 3회전(32강) 진출로 메이저 대회 역대 최고 성적도 새로 썼다.

정현이 2017년 바르셀로나 오픈에서 상위 랭커들을 연파했다. 전부 2-0 완승이었다. 그리고 8강전에서 꿈에 그리던 나달(왼쪽)과 격돌했다. [사진 라코스테, AP=뉴시스]

정현의 올해 목표는 '투어 대회 우승' 이었다. 그리고 시즌 마지막 최종전인 넥스트 제너레이션에서 우승하면서 목표를 달성했다. 약시로 고생하던 소년이 세계 테니스 무대에서 우승을 거두기까지 15년이 걸렸다.


[밀라노현장리뷰]정현, atp 넥스트젠파이널 우승! 14년만에 韓 atp 우승컵

정현(54위·삼성증권 후원)이 새 역사를 썼다.

정현은 11일 밤(현지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피에라밀라노 특설코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넥스트제너레이션 파이널스 결승전에서 안드레이 루블레프(37위·러시아)에 3대1(3-4<5-7> 4<7-2>3 4-2 4-2)로 역전승했다.

올해 처음 만들어진 이 대회는 21세 이하 선수들 중 세계랭킹 순으로 8명이 출전했다.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 뒤 4강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정하는 방식이다. ATP 랭킹포인트는 부여되지 않지만 ATP공식 투어대회로 인정받는다. 이 대회는 실험적인 경기 규칙이 도입됐다. 매 세트 4게임을 먼저 가져가는 쪽이 승리하고, 40-40에서도 듀스를 적용하지 않고 있다. 또 포인트가 나온 이후 25초 이내에 서브를 넣어야 하고, 선심 대신 전자 판독 장비인 호크아이가 판정했다.

이날 우승으로 정현은 이형택(41)이후 14년 10개월만에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한국인이 됐다. 이형택은 2003년 1월 아디다스 인터내셔널에서 투어 대회 정상에 처음 올랐으며 2001년 5월 US 클레이코트 챔피언십에서는 결승까지 진출했으나 앤디 로딕(미국)에게 져 준우승한 바 있다. 정현은 우승 상금 39만 달러(4억3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정현은 상승세였다. 이미 조별리그에서 3연승을 달리며 조1위로 4강에 올랐다. 준결승에서는 다닐 메드베데프(65위·러시아)를 3대2(4-1 4-1 3-4<4-7> 1-4 4-0)로 꺾었다. 정현은 먼저 2세트를 따내 기선을 제압했지만 이후 3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내주며 고전했다. 4세트마저 1-4로 내준 후 마지막 5세트에서 정현은 2-0으로 앞서 나갔다.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0-40으로 뒤져 고비를 맞았지만 이후 연거푸 4포인트를 따내며 게임스코어 3-0으로 달아나며 결승 진출을 이뤘다.

AFPBBNews = News1
정현은 결승전을 어렵게 시작했다. 첫 세트에서 접전을 펼쳤다. 양 선수 모두 자신들의 게임을 지켜냈다. 타이브레이크까지 접어들었다. 계속 포인트를 주고받았다. 정현은 막판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졌다. 범실 그리고 서브 에이스를 허용하며 1세트를 내줬다.

2세트 들어 정현은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전날 준결승에서 풀세트 접전을 펼쳤다. 루블레프보다 불리한 조건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정현은 투지를 발휘했다. 2세트 첫번째 게임은 내줬다. 뼈아팠다. 이어 상대의 세트를 가져오지 못했다. 0-2까지 몰렸다 .3번째 게임에서 힘을 냈다. 스트로크가 되살아났다. 마지막은 에이스로 장식하며 서비스 게임을 지켰다.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4번째 게임. 정현은 스트로크에 집중했다. 하지만 체력에서 루블로프가 앞섰다. 마지막 에이스를 허용하며 내주고 말았다.

5번째 게임. 정현은 자신의 게임을 지켜냈다. 6번째 게임. 루블레프는 흔들렸다. 서브가 계속 빗나갔다. 정현은 이틈을 공략했다. 게임을 브레이크했다. 다시 타이브레이크로 돌입했다. 승기를 잡았다. 스트로크에 안정성을 더했다. 루블레프는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했다. 루블레프는 계속 불만을 제기했다. 침착한 정현은 네트 앞 플레이 등을 하며 상대를 흔들며 세트를 따냈다. 집중력의 승리였다.

ⓒAFPBBNews = News1
3세트 정현은 기분좋게 출발했다. 루블레프의 게임을 브레이크했다. 상대 범실을 유도했다. 스트로크를 구석구석으로 찔렀다. 두번째 게임도 손쉽게 따냈다. 세번째 게임은 내줬다. 네번째, 자신의 게임이 중요했다. 아쉬웠다. 범실을 연달아하며 게임을 내줬다.

다섯번째 게임. 정현은 루블레프의 게임을 브레이크했다. 40-40까지 갔다. 마지막 포핸드 스트로크가 날카로웠다. 집중력으로 승리했다. 여섯번째 게임은 정현의 서비스게임이었다. 날카로운 서브와 침착한 스트로크로 루블레프를 돌려세웠다.

ⓒAFPBBNews = News1
4세트. 정현은 첫 게임을 브레이크했다. 40-40에서 긴 랠리 끝에 게임을 잡아냈다. 이후 승승장구했다. 흔들리는 루블레프를 공략하며 포인트를 쌓았다. 나머지는 여유로웠다. 두번째 게임은 잡았다. 세번째 게임은 내줬다. 그러나 네번째를 지키고, 다섯번째 게임은 따내지 못했다. 자신의 서비스였던 여섯번째 게임. 그는 스트로크와 집중력을 발휘해 지켜냈다. 그렇게 정현은 루블레프를 눌렀다. 짜릿한 역전 우승이었다.

한국 테니스 역사에 새 장을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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