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라이벌 라파엘 나달(스페인, 1위)과 로저 페더러(스위스, 2위)의 연말랭킹 1위 경쟁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올 시즌 나란히 부활한 두 선수는 현재 나달이 10,465점으로 8,505점을 기록하고 있는 페더러를 1,960점 차이로 앞서고 있는 형국이다.
시즌 종료가 다다른 시점에서 얼핏 보면 나달의 무난한 1위 수성을 예상해볼 수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남은 대회에서 두 선수가 최대로 획득할 수 있는 점수가 3,000점(바젤인도어 500점, 파리마스터스 1,000점, ATP 파이널 1,500점)이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나달은 오른쪽 무릎부상으로 다음 주 열리는 바젤인도어 출전을 철회했다. 바젤인도어 직후 열리는 파리마스터스 출전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나달은 지난해 상하이마스터스 출전 이후 손목 재활을 이유로 시즌을 접었기에 다행히 남은 기간 방어할 랭킹포인트가 없다.
지난해 윔블던 4강 이후 무릎 수술로 시즌을 접었던 페더러 역시 마찬가지다.
상하이마스터스 직전 페더러는 '세계 1위로 시즌을 끝낼 방법이 있느냐?'는 질문에 "나달이 US오픈에서 멋진 플레이와 함께 우승한 뒤, 연말랭킹 1위는 더 이상 이번 시즌 내 목표가 아니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하지만 상하이마스터스 우승 후 같은 질문에 페더러는 "우선 바젤인도어, 파리마스터스, ATP 파이널에서 잘해야 한다. 그 외에도 나달이 어떤 성적을 거두는 지에 따라 달라진다"고 밝혔다.
페더러는 "현재로서는 건강하게 시즌을 끝마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도 "상하이마스터스 때의 경기력이 유지된다면, 결과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라고 묘한 여운을 남겼다.
아울러 ATP 파이널 단식 최다 우승자(6회)이기도 한 페더러는 "이번 ATP 파이널에서 다시 한 번 우승하고 싶다. 올 시즌은 정말 멋졌다. 앞으로 남은 대회는 보너스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결국 두 선수의 올 연말 랭킹 1위는 ATP 파이널이 끝나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