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시즌 첫 패배를 맛봤다. 맨유를 무너뜨린 의외의 이름은 '승격 팀' 허더즈필드다. 허더즈필드는 단단하게 수비부터 세우고 역습을 펼쳤다.
맨유의 부진했던 경기력은 수치에서 읽힌다. 맨유는 무려 78.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유효 슈팅은 3개 뿐이었다. 허더즈필드 역시 3개의 유효 슈팅을 기록했다. 맨유가 계속 공격은 주도했지만 득점으로 연결할 날카로운 공격 기회는 많지 않았다는 뜻이다.
허더즈필드는 촘촘한 간격과 투지 넘치는 수비로 맨유를 막아섰다. 맨유가 비슷한 전력의 팀과 경기에서 사용하곤 하는 '버스 주차' 전술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맨유는 허더즈필드의 조밀한 수비 조직 앞에 패스 타이밍이 느려졌다. 맨유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까지 주중에 치른 터라 체력에서도 문제가 있었다. 앙토니 마시알의 개인 돌파도 좁은 공간에서 힘을 발휘하기 어려웠고 로멜루 루카쿠마저 투지 넘치는 수비에 힘을 쓰지 못했다. 답답해도 너무 답답했다.
어려운 경기에 악재가 더해졌다. 전반 23분 만에 필 존스가 다리 쪽에 통증을 호소하면서 빅토르 린델뢰프를 넣어야 했다. 존스의 이탈은 나비 효과가 되어 돌아왔다. 전반 28분 후안 마타가 빼앗긴 공에 역습을 당하면서 애런 무이에게 실점했다. 5분 뒤 전반 33분엔 교체 투입된 린델뢰프가 공중볼 처리를 실수하면서 로랑 트푸이트레에게 두 번째 골을 얻어맞았다.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최소한 무승부를 거두던 맨유답지 않은 경기였다. 모두 공격이 풀리지 않은 탓이었다.
루카쿠를 중심으로 한 공격은 힘이 넘쳤지만 세밀하지도 민첩하지도 않았다. 버스를 움직이려면 묵직한 공격이 아니라 틈을 노릴 수 있는 정교한 공격이 필요했다.
맨유는 지난 8라운드에서 리버풀과 무승부를 거뒀다. 극단적 수비 전술에 비판이 쏟아졌다. 그리고 바로 다음 라운드에서 허더즈필드의 '버스'를 만났다. 맨유에 승점을 안겨주곤 했던 '버스 전술'이 이번엔 허더즈필드가 65년 만에 맨유전 승리를 거두는 원동력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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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m.sports.naver.com/wfootball/news/read.nhn?oid=477&aid=0000094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