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대 도르트문트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라운드 경기가 열렸던 웸블리 스타디움, 맨유에서 11년(386경기) 에버튼에서 8년(303경기) 동안 활약한 필 네빌이 방송을 위해 방문했다. 네빌은 방송 준비를 하러 이동하기 전 골닷컴 코리아와 만나 흔쾌히 질문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려줬다. 그의 말 중에는 지금까지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소개되지 않은 '비화'도 있었다.
네빌은 '골닷컴 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에 대해 "내가 처음 손흥민을 본 것은 그가 레버쿠젠에서 뛰고 있을 때였다. 당시 나는 맨유에서 코치로 일하고 있었다. 나는 그를 처음 본 순간부터 그를 아주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했다. 왼쪽 윙 자리에서 뛰면서 오른발 슈팅을 하는 장면들이 특히 인상적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그 후 발렌시아 코치가 된 후에, 사실 내가 발렌시아 코치가 되고 처음으로 구단에 영입을 제안했던 선수가 다름 아닌 손흥민이었다. 발렌시아의 구단주들도 그를 잘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당시 발렌시아는 스피드와 골결정력을 겸비한 윙어를 찾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그 일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그 후로도 나는 그를 관심있게 지켜봤다. 그는 처음 잉글랜드에 왔을 때 아주 유명한 선수는 아니었지만 잘 적응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네빌은 손흥민에 대해 언급하던 도중 스스로 먼저 박지성에 대해서도 말을 꺼냈다.
그는 손흥민과 박지성에 대해 "나는 맨유 시절 박지성과 함께 뛴 적이 있다. 그 두 선수들은 능력도 뛰어나지만, 축구에 대한 태도가 정말 뛰어난 선수들이다. 그들은 팀 전체에 에너지를 주는 선수들이다. 나는 손흥민이 완벽한 포체티노가 원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지성에 대해서는 "박지성은 맨유의 레전드다. 그는 항상 이타적인 플레이를 했던 선수고, 빅게임에 강했던 선수이기도 하다. 그가 피를로를 꽁꽁 묶은 경기는 지금도 모두가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박지성은 동료로서 뛰기에는 완벽한 선수였고, 상대 선수들의 입장에서는 재앙과도 같은 선수였다. 물론, 뛰어난 선수이기에 앞서 아주 훌륭한 사람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네빌은 마지막으로 손흥민에 대해 "나는 지금의 손흥민이 과거 박지성이 맨유에서 했던 길을 걸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두 선수의 차이라면 손흥민이 골은 더 많이 기록한다는 점, 그리고 박지성은 좀 더 팀플레이어였다는 점이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그 두 선수는 모두 훌륭한 퀄리티를 가진 선수들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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