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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타임즈] 무리뉴 감독의 독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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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2202
  • 2017.09.06

간지.jpg [더 타임즈] 무리뉴 감독의 독점 인터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초반 프리미어리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조세 무리뉴 감독은 악마 같은 미소를 지어보이며 "나는 고요한 바다는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는 스스로에게 압박을 가하는 걸 좋아한다. 시계를 앞으로 돌려놓는 것도 좋아한다. 만약 지금이 2시 30분이고, 내가 3시까지 어디로 가야 한다면, 나는 스스로에게 지금이 2시 50분이라고 말한다."

"내 일에서도 그런 일들을 해왔다. 시간을 앞으로 당기는 것 말이다. 약간의 압박감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고요한 바다는 좋아하지 않는다. 예를 들자면, 사람들이 현재의 내 팀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것들 같은 것 말이다. 나는 그런 건 좋아하지 않는다. 너무 앞서 나갔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나는 정반대를 좋아한다. 약간의 압박감을 가하는 것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타이밍은 스스로에게 압박감을 가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실제로 무리뉴 감독과 관련한 얘기들 가운데 상당수는 촉박한 시간과의 싸움 같은 게 많다. '장기적인 철학'이라느니, '5년 구상'이라느니 하는 얘기가 많은 현대 축구와는 달리, 무리뉴 감독의 시간은 경기가 펼쳐지는 90분 동안 쌓아간 벽돌로 완성한 시즌이라는 하나의 건물처럼 느껴진다.

그동안의 무리뉴 감독은 단기적인 인물(short-termist)이었다. 그는 결과를 얻어내고, 우승 트로피를 따냈으며, 그런 뒤에는 다른 팀으로 떠났다. FC 포르투에서 그랬고, 첼시에서 그랬으며, 인터 밀란에서 그랬고, 레알 마드리드에서 그랬던 무리뉴 감독은 이제 맨유를 이끌고 있다.

그래서인지 무리뉴 감독이 알렉스 퍼거슨 경의 발자취를 따라 맨유에 오랫동안 머물고 싶다는 얘기를 했을 때는 회의적인 반응들이 많았다.

"내가 우승한 뒤에는 해당 클럽을 떠났기 때문에 그런 반응들을 보이는 거라면, 인정한다. 내 커리어의 특정 시점에서는 분명 그런 일을 했으니까 말이다. 포르투와 인테르에서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한 뒤에는 팀과 결별했고, 레알에서는 클럽이 나의 잔류를 원했을 때도 갈라섰다."

"내가 경질된 유일한 팀은 첼시다. 하지만 그 경질은 모두 우승 뒤에 이뤄졌다. 그러니 내가 이 클럽 저 클럽을 옮겨다녔기에 그런 얘기들이 나오는 것이라면, 그것은 모두 맞는 얘기다. 하지만 나는 스스로를 단기적인 감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성공을 위해 클럽을 준비시킨다. 내가 떠난 뒤에 새 감독이 부임하더라도 그는 톱 클럽을 맡는 게 되도록 클럽들을 준비시켰다고 생각한다. 그런 식으로 떠난 거라면 그것은 단기적인 게 아니다."

"클럽에 1, 2년만 있었더라도 내가 없을 때 더 많은 성공을 거둘 수 있는 기틀을 남겨놓고 떠났다면 그것은 단기적인 게 아니다. 오히려 장기적인 것이다."

무리뉴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걸까? 자신이 떠난 이후 네 시즌 동안 세 번이나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클럽 말이다.

"내 얘기를 하는 거다. 단기적인 감독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인물이 있다면, 그것은 한 클럽에서 20년이나 15년 혹은 10년 동안 일하다가 클럽을..."

여기서 잠시 말을 멈춘 무리뉴 감독은 "성공의 반대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실패, 라고 대답하자 무리뉴 감독은 "맞다, 실패"라고 말했다.

무리뉴 감독은 그 단어를 무미건조하게 내뱉었다. 마치 그 말이 자신의 입술에 씁쓸한 뒷맛이라도 남긴 것처럼 말이다.

"단기적인 감독은 클럽을 실패할 수 있는 환경 속에 남겨놓고 떠나는 인물이다. 그게 단기적인 감독이다. 한 클럽에 10년이나 20년 동안 머물다 떠났는데, 클럽을 실패할 상태로 만들어놓는 것 말이다."

이건 무척이나 흥미로운 얘기다. 무리뉴 감독은 아르센 벵거 감독을 염두에 두고 이런 말을 한 것일까? 그렇지 않으면 설마 알렉스 퍼거슨 경? 맨유 역시 퍼거슨 경이 떠난 이후 네 시즌 동안이나 고전을 면치 못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퍼거슨 경을 지칭하는 것 같지는 않다. 무리뉴 감독은 퍼거슨 경의 은퇴 직후인 3년 전 대신 그로부터 3년 후에 맨유를 맡게 된 걸 가장 불만으로 여기고 있으니까 말이다.

무리뉴 감독의 맨유 첫 시즌은 정말 힘들었다. EFL컵과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했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6위에 그쳤다. 리그 38경기 동안 54골만 터졌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훨씬 순조롭게 시작됐다. 세 경기에서 3승을 거뒀고, 10골을 터뜨리면서도 실점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네마냐 마티치 영입은 중원에 안정을 가져왔고, 폴 포그바에게는 자유롭게 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로멜루 루카쿠는 시작부터 날아다니고 있으며, 다른 선수들 역시 무리뉴 감독이 요구하는 모습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에서는 지난 시즌에 맨유와 3년 계약한 무리뉴 감독의 계약기간을 더 늘려야 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은 "그것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계약기간 만료가 다가와도 일하는 데 아무 지장이 없다. 과거에는 항상 다른 나라에서 일해보고 싶었다. 2004년 첼시에 부임했을 때는 그곳에 20년 동안 머물겠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이탈리아에 갔을 때는 스페인에도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만약 그때 내게 '프랑스나 독일로 갈 생각은 없느냐'고 물었다면, 나는 '안될 게 뭐 있겠나?'라고 답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 일하고 싶은 열망을 갖고 있었지만, 내가 열정을 느끼는 곳은 잉글랜다. 지금은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랫동안 머물고 싶다고 말이다."

"이것은 지금까지 내가 경험한 것 가운데 최고로 도전적인 프로젝트다. 현재의 맨유는 새로운 시기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퍼거슨 경 이후의 시기 말이다. 클럽은 다시 한 번 성공을 되찾기 위한 시기를 보내고 있고, 나는 그것을 즐기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맨유의 이적시장 결과에 기뻐했다. 물론, 좀 더 이상적이었다면 측면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가레스 베일이나 이반 페리시치 같은 선수도 영입됐어야 했겠지만, 그럼에도 무리뉴 감독은 이적시장에 대한 충분한 만족감을 갖고 있었다.

"우리가 현명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적시장을 영원히 바뀌놓을 어떤 일이 일어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일반적으로 이적시장 막판에는 선수들의 몸값이 상대적으로 덜 비싸지만, 이번 시즌에는 네이마르 이적 이후 모든 게 바뀌었다."

"가격적인 측면에서 좋지 않은 쪽으로 말이다. 만약 루카쿠 영입이 이적시장 마감일에 이뤄졌더라면, 그의 몸값이 1억 5,000만 파운드였을 거라고 생각한다. 마티치는 6,000만 파운드나 7,000만 파운드는 됐을 거다. 네이마르 이적이 모든 걸 바꿔놓았다."

"만약 세계 최고 이적료를 기록한 선수가 지금도 포그바였다면, 아마 지금쯤 필리페 쿠티뉴는 1억 100만 파운드 정도의 이적료에 바르셀로나 선수가 됐을 것이다."

"이제는 2억 파운드라는 선수 몸값이 나왔다. 2,000만 파운드였던 선수의 몸값은 4,000만 파운드가 됐고, 4,000만 파운드였던 선수는 6,000만 파운드가 됐다. 모든 게 바뀌었다. 지금대로라면 루카쿠와 마티치 영입에 2억 파운드는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여름 초반에 이들을 영입한 덕분에 훨씬 더 들었다. 재정적인 측면에서, 시즌 준비 측면에서 우리가 잘했다고 생각한다.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그들을 영입했으니까 말이다. 이것은 결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 것이다."

맨유는 지난 시즌에도 이것과 비슷한 출발을 했다. 리그 첫 세 경기에서 승리했지만, 그 이후로는 우승 가능성이 조금씩 희미해졌다. 하지만 지금의 맨유는 좀 더 견고한 것 같다. '무리뉴의 팀'처럼 보인다. '맨유다운 팀'처럼 보인다.

하지만 '무리뉴의 팀'과 '맨유다운 팀'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그 차이 사이의 밸런스를 잡아야 한다. 무리뉴 감독은 맨유의 역사를 알고 있고, 자신이 결과는 물론이고 플레이 스타일까지 함께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5월 유로파리그 우승 직후 '맨유가 롱볼 축구만 하는 바람에 전방 압박이 힘들었다'는 아약스 감독의 말을 받아칠 때 썼던 표현을 반복했다.

"축구계에는 시인이 많다. 하지만 시인들은 타이틀을 따내지 못한다."

맨유는 전통에 대한 자부심을 가진 클럽이다. 그런 맨유에서 일하는 무리뉴 감독에게 결과와 플레이 스타일 모두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압박 같은 건 없을까?

"나는 두 가지 모두가 조화를 이루는 걸 중요하게 생각한다. 아주 훌륭한 플레이를 펼치며 이기는 건, 그게 바로 완벽이다. 하지만 완벽을 이룰 수 없다고 해서 '내 축구는 아름다워'라는 말로 아무것도 이뤄내지 못한 현실을 숨겨서는 안 된다."

"승리를 위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팀이 가진 퀄리티로 승리에 도전해야 한다. 내가 말하려고 했던 것은 바로 그것이다."

"지난 시즌의 맨유와 이번 시즌의 맨유를 비교한다면, 우리의 플레이 퀄리티적인 측면에서 지금이 우리가 원하던 모습이라는 것을 곧장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지난 시즌에는 이런 모습을 만들 수 없었다. 만들 수 없다면 팀과 선수들이 가진 퀄리티로 상대를 격파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맞붙었던 아약스도 우리의 특정한 퀄리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런 퀄리티로 아약스를 공략했던 것이다. 그게 축구에서의 실용주의다."

"만약 '나는 승리했어. 심지어 플레이도 정말 놀라웠지'라는 기치를 내세운 감독이 있다면, 나는 그에게 기꺼이 박수를 보낼 것이다. 하지만 승리하지도 못했으면서도 내가 이해할 수조차 없는 뭔가를 고집하는 감독이 있다면? 그런 건 이해할 수 없다."

이것은 펩 과르디올라와 위르겐 클롭 그리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를 뜻하는 것일까? 각자의 매력적인 축구를 표방했으면서도 결국 빈손으로 시즌을 마감했던 이들 말이다. 하지만 무리뉴는 말을 하지 않았다.

"솔직히 그리고 객관적으로 보자. 첼시의 무리뉴, 레스터의 라니에리, 콘테의 첼시. 지난 세 시즌 동안의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이다. 이 가운데 어떤 팀이 가장 공격적이었는가? 이 가운데 어떤 팀이 더 퀄리티 있는 축구를 펼쳤는가? 내 팀이었다. 하지만 이런 얘기는 아무도 하지 않는다."

그런 게 무리뉴 감독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걸까? 무리뉴 감독은 "그것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지만, 약간은 설득력 없게 들렸다.

"내가 원하는 찬사는 그런 게 아니다. 선수들과의 관계, 내가 대변하는 클럽 서포터들과의 관계, 그게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것이다. 나머지 것들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는다."

이제 다시 프리미어리그 타이틀 경쟁이 시작된다. 고요한 바다는 좋아하지 않는다던 무리뉴 감독은 거센 물살을 기대하고 있는 걸까?

"우리는 아주 훌륭한 팀들과 싸우게 될 것이다. 그래도 도전할 것이다. 내가 원하는 팀을 구축하려면 세 번의 이적시장은 필요할 거라고 말했었다. 맨유를 다시 잉글랜드 톱 자리에 올려놓을 팀, 유럽 최강 팀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는 팀 말이다."

"지금도 우리에게는 세 번째 이적시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걸 기다리느라 목표에 도전하는 일을 멈추지는 않을 것이다. 다시 한 번 얘기하지만, 나는 시간을 앞당기는 걸 좋아한다. 나태함에 빠지거나, 느긋하게 움직이거나 혹은 이제 그만하면 됐다는 식의 태도는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뭔가를 추구하는 걸 좋아한다.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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