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3일 고척 넥센전에서 치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7-1로 앞선 채 9회 수비를 맞이했지만 한승혁, 심동섭, 박진태, 김진우가 7점을 허용하며 역전패를 당했다. 9회, 6점 차이가 뒤집힌 경기는 KBO리그 역대 최초의 일이다.
시즌 초반부터 뒷문 불안에 시달렸다. 임창용이 부진했고, 대신 보직을 맡은 김윤동은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넥센 마무리투수 출신 김세현이 그나마 믿을 수 있는 투수였다. 3일 경기는 김윤동과 김세현이 연투를 한 탓에 휴식을 하면서 생긴 공백을 막지 못한 것이다.
그런데 이날은 김윤동과 김세현마저 흔들렸다. 선발 투수 팻딘은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3일 선발이던 헥터 노에시도 그랬다. 불펜이 불안하면 선발 투수의 부담은 커진다. '내가 최대한 많은 이닝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투구에 악영향을 미친다. 악순환이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