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월드컵을 앞둔 잉글랜드에는, 단단히 걸어잠근 수비를 열어젖힐 수 있는 재능이 부족하다.
지난 금요일(현지시각), 가레스 사우스게이트의 잉글랜드 대표팀은 몰타를 4-0으로 격파하며 월드컵 지역 예선 그룹에서 선두에 올랐다.
하지만 고전했던 경기력은 결과에 가려졌다.
잉글랜드의 주장이었던 테리 부처는 BBC Radio5 생방송에서 이렇게 말했다.
"특별함에 대해 논하자면, 우리는 충분히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잉글랜드가 경기장을 쉽게 가로지르나요? 아니요. 잉글랜드가 열심히 뛰나요? 그렇습니다."
"우리는 좋은 공격수들을 데리고 있지만, 미드필드에서 패스를 뿌리고 손바닥 뒤집듯 공수를 전환하고 템포를 조절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합니다."
"가레스(사우스게이트)는 팀을 올바른 방식으로 조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가 원하는 대로 팀의 형태를 다듬지 못한 채, 단지 많이 뛰라고 하고 있을 뿐이예요."
잉글랜드는 전반전에 몰타를 무너뜨리는데 실패했고, 원정 경기를 응원하러 온 팬들은 하프 타임에 야유를 퍼부으며 그들의 절망감을 드러냈다.
53분에 해리 케인이 몰타의 골문을 열었지만 잉글랜드는 경기 종료 5분을 앞두고서야 라이언 버트란드가 추가골을 기록했고, 뒤이어 추가시간에 대니 웰백과 케인이 차례로 골을 보탰다.
사우스게이트는 이렇게 말했다.
"만약 우리가 늦은 시간까지 골을 넣지 못했다면 경기가 다르게 흘러갔을 것이란 걸 알고 있습니다."
"저는 많은 예선전을 뛰면서 많은 상대를 봐왔지만, 대부분의 팀들이 자유로운 흐름의 개방적인 축구를 하지는 않았던 걸 기억하고 있습니다. 빡빡한 공간에서 플레이 한것은 언젠가 마주해야 했을 일이 일어났을 뿐입니다."
"기회를 맞을 때까지 꾸준히 자신의 방식으로 경기해야 합니다."
경기에서 승리한 잉글랜드는 그룹 F에서 선두를 유지했으며, 월요일에 웸블리에서 슬로바키아를 상대로 승리를 따낸다면 내년의 러시아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을 수 있다.
http://www.bbc.com/sport/football/41127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