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33년입니다. 33년.
33년 동안 호랑이들 팬이었고, 잘나갈 때나, 못나갈 때나
웃으면서 보고, 울면서 보고 했었습니다.
그래서 며칠 고민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호랑이들 때문이 아니라 우리나라 프로야구를 위해서라도 끊어야겠다는 결론이 났습니다.
이건 아니지 않습니까?
여름철 장마 오듯이 주기적으로 터지는 사건 사고들을 언제 한 번 제대로 마무리나 지었던 적이 있던가요?
'그래도 보겠지.'
'프로야구 말고 즐길 거 있나?'
정도가 저들의 생각일까요?
매년 몇 백만 관중 돌파 소리 해대면서 속으로 얼마큼 썩어 들어갔는지, 이제는 스포츠 뉴스란 클릭하기가 두려울 지경입니다.
그래서.
야구를 끊겠습니다.
정말 정말 좋아하는 야구이지만,
제 거의 모든 인생동안 함께했던 야구이지만,
끊겠습니다.
덧 - 혼자 조용히 끊으면 될 일이지만, 하도 답답해서 넋두리 할 겸 쓴 글입니다. 혹시 불편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미리 사과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