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테는 첼시가 그가 원하는 수준대로 강해지려면 4년은 족히 걸릴 것이라 믿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스쿼드의 수준을 생각하면 첼시가 리그우승을 차지한 게 기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여름에도 선수 보강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그저 4명의 선수를 영입했을 뿐이며, 그보다 많은 선수들이 임대로 스쿼드에서 빠져나갔다.
콘테는 올 시즌 첼시가 일요일에 상대할 토트넘보다 전력이 밀린다고 주장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팀을 정비할 시간이 자기보다 3년이나 더 있었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지난 시즌 우승은 첼시가 발전했다는 확실한 증거입니다." 콘테는 말했다. "하지만 우승 한 번으로는 부족합니다. 첼시는 더 나아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발전해야 하고, 새로운 선수도 필요하죠."
"토트넘은 제가 말한 부분을 아주 잘 수행하고 있습니다. 포체티노 감독은 어느덧 4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그 동안 기존 선수들을 성장시키고 스쿼드를 꾸준히 보강해나갔죠."
"팀을 제대로 꾸리려면 감독들에게 충분한 시간이 주어져야 합니다. 이제 갓 부임했는데 자신의 팀이 어떤지 바로 알 수는 없잖습니까. 팀이 어떤지 파악한 후, 단계마다 차근차근 발전해나가야 합니다. 승리하고, 우승컵을 얻으려면요,"
"지난 시즌에는 우승하긴 했지만, 이런 단계들을 다 건너뛰어버렸죠."
한 기자가 지금 발언이 자신에게 4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이냐고 묻자, 콘테는 "어쩌면요"라고 답했다.
"챔스를 정복하고 세계 최고가 되려면, 당연히 시간이 필요한 법이니까요."
하지만 이번 여름 콘테의 재계약 내용을 생각해 볼 때, 이는 매우 의아한 발언이다. 봉급만 9.5m파운드로 올랐을 뿐, 계약 만료기간(2019년)은 따로 연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콘테는 별로 개의치 않은 기색이었다. "아직 이번 시즌과 다음 시즌이 남아있습니다. 그 동안 저와 클럽의 비전이 잘 맞는다면, 남는 거죠 뭐. 제 미래가 그리 걱정되진 않습니다."
아브라모비치 체제 하의 첼시는 감독 수난시대였다. 우승을 차지하지 못할 시 가차없이 경질되곤 했다. 지난 2003년 이래 첼시를 거쳐간 감독은 무려 10명인데, 그나마 오랫동안 연명한 감독은 조제 무리뉴 뿐이다.(2004-2007)
콘테는 클럽의 이러한 행태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그는 첼시가 장기간 성공하려면 단기간의 부진은 감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승리는 달콤하지만 우리를 무너뜨리기도 합니다. 반면 패배는 쓰지만 우리를 발전하게 만들죠."
"그 어떤 누구도 제 머리에 총을 대고 '너, 지면 죽는다'라고 말할 순 없는 겁니다."
"제가 약속드릴 수 있는 건 그저 노력하고 또 노력해서 클럽을 발전시키겠단 겁니다."
"눈 앞의 승리에 멀어 미래를 대비하는 데 소홀해선 안됩니다."
원문: https://www.standard.co.uk/sport/football/antonio-conte-warns-chelsea-fans-instant-success-four-year-plan-tottenham-foundations-a361531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