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에 앉아있는 선수들에겐, 동료들이 슈퍼컵 경기를 준비하며 새 시즌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새로운 트로피를 수집하기 위해 뛰는 것을 바라만 보는 것은 분명 고통스럽고 좌절스러울 것이다. 다른 동료의 선전 때문에 자신이 팀의 선발 라인업에서 멀어지는 것을 걱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필 존스, 루크 쇼, 그리고 앙토니 마샬은 오늘 꽤 만족해 했을 것이다.
의심할 여지 없이, 보다 빠른 챔피언스리그 적응을 위해 모두들 세계 최강의 팀을 상대로 맨유가 승리하기를 기원했을 것이다.
허나 벤치에 앉아있던 이 세 명의 선수들은 다른 동료들의 힘겨운 분투를 통해 자신들의 1군 선발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고 보았을 것이다.
출장 정지를 당했던 에릭 바이 또한 세 선수들과 같은 상황이다. 물론 그는 저번 시즌부터 맨유의 핵심 수비수였지만, 그의 입지는 그가 경기에 출전을 하던 안 하던 다져지고 있다.
지난 시즌 존스, 쇼, 마샬은 조세 무리뉴의 지휘 아래에 '퍼스트 초이스' 였던 적이 없다.
하지만 다른 동료들의 부족함이 드러남으로 인해 그 '퍼스트 초이스'는 바뀔 수도, 아니 명백히 바뀔 것이다.
무리뉴는 리그 개막전인 웨스트햄 경기에서 존스와 바이를 선발 라인업으로 기용하게 될 것이다. 그들은 프리시즌 동안 다른 선수들을 능가하는 플레이를 선보였고, 서로의 플레이를 맞추어 나가기 위한 기초를 닦았다.
루크 쇼는 지난 시즌 그의 감독으로부터 지속적으로 비난을 받았지만, 썩 좋지 못했던 다르미안과 블린트의 프리시즌 플레이는 무리뉴가 쇼의 복귀를 기다리게 만들 것이다.
맨유의 왼쪽 측면은 보다 공격적으로 바뀌어야만 하고, 루크 쇼는 그 문제를 해결할 찬스를 놓쳐선 안된다.
마커스 래시포드의 플레이는 나쁘지 않았지만, 마샬은 프리시즌 동안 더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고 마커스보다 더 자연스러운 윙어로서의 자질을 드러냈다. 웨스트햄 전에서 마샬을 볼 가능성은 스코페(슈퍼컵이 열린 마케도니아의 수도)에서 더욱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