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리그 21라운드
전북전에서 깜짝 선발 출전했으나 전반 27분 만에 교체 아웃됐다. 시즌 통틀어 가장 아쉬웠던 경기였을 것 같다. 더
뛰었다면 뭔가 보여줄 수도 있었다고 생각했을 텐데.
솔직히 그때 내 플레이가 나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감독님이 선택한 거고 따를 수밖에 없다. 주어진 시간 동안 내 할
일은 해냈다고 생각한다. 누가 비난하더라도 동요하지 않고 앞만 보고 걸어가겠다. 당시 1분 만에 실점했고 주니오가 벤치에
앉아있었기 때문에 어린 내가 교체를 당한 것 같다. 울산 패턴이 그랬다. 어린 선수들이 앞에서 열심히 뛰어주다가 주니오와
교체되는 방식. 상대 수비 체력을 빼고 압박 많이 하다가 나오는 게 어린 선수들의 역할이었다. 2년 동안 그것만 하다가
끝났다. 성장이 어려울 거라고 생각해서 이적을 결심했다. 어린 선수들을 정말 키울 의지가 있었다면 다른 여러 가지 방안을
생각했을 텐데. 울산에 실망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한승규, 이영재, 안현범, 이동경, 김승준에
이은 김도훈 식 유스 활용의 피해자 한 명 추가.
참고로 2019 아시안컵 사전 소집 당시 김학범호의 일원으로 연습경기에서 성인팀 상대로 골을 넣기도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