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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렌스 노엘은 왜 'FA 미아'가 되었나 ..

  • 작성자: 페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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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407
  • 2017.07.21


     



[루키=강하니 기자] FA 시장에서 수준급 선수들이 대부분 계약을 맺은 가운데, 뜻밖에도 한 명의 빅맨이 여전히 계약에 난항을 겪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널렌스 노엘(23, 댈러스 매버릭스). 2013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6순위 지명자인 노엘은 지난 2월 트레이드로 댈러스 유니폼을 입었고, 올여름 댈러스와의 재계약이 유력한 선수였다.

그러나 어째서인지 노엘과 댈러스의 계약 합의 소식은 아직도 들려오지 않고 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 '센터? 굳이 왜?' FA 시장의 냉담한 반응

211cm의 노엘은 전형적인 수비형 빅맨이다. 슈팅 레인지가 짧아 득점력이 그리 뛰어나지는 않다.

대신 림 근처에서 마무리 능력이 좋고 블록슛과 스틸에 장점을 보인다는 점에서, 꽤나 가치 있는 센터다.

103kg으로 신장에 비해 마른 편이지만 최근 NBA 트렌드는 센터의 몸싸움 능력을 예전만큼 중요하게 여기지는 않는다.

오히려 스위치 수비 이후의 가드를 상대로 한 1대1 수비, 도움 수비 능력이 더 주목받는다. 그 점에서 노엘은 충분히 매력적인 선수다.


문제는 현재 NBA에서 센터 자체에 대한 수요가 과거만큼 크지 않다는 점이다.

스몰라인업과 스피드를 앞세운 농구가 리그의 주류로 자리 잡으면서, 기존의 정통 센터는 역할이 점점 축소되고 설 자리를 조금씩 잃어가고 있다.


루디 고베어, 디안드레 조던 같은 최고의 수비력을 가진 센터가 없다면, 감독들은 차라리 파워포워드를 센터로 기용해 전체 라인업의 기동성과 슈팅력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라인업을 운용하기도 한다.

같은 가치를 가진 센터와 장신 포워드가 있다면, 장신 포워드가 더 선호받는 게 현재 NBA의 상황이다. 볼 핸들러, 슈터, 스몰라인업의 빅맨까지 쓰임새가 더 많기 때문이다.(물론 로스터에 센터 포지션 자체가 너무 부족한 극단적인 경우는 예외다.)


FA 시장도 유독 센터에게는 냉담했다. 올여름은 NBA 역사상 최고 규모의 계약들이 쏟아진 시기였다.

스테픈 커리는 사상 최초로 2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고 블레이크 그리핀(5년 1억 7200만 달러), 고든 헤이워드(4년 1억 2800만 달러), 즈루 할러데이(5년 1억 2600만 달러) 등도 FA 대박에 성공했다.


그러나 센터 포지션의 FA들은 가드, 포워드 포지션의 FA들만큼 함박웃음을 짓지는 못했다.

올여름 FA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을 따낸 센터는 놀랍게도 보스턴에서 주전 기회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던 켈리 올리닉(마이애미행, 4년 5200만 달러)이었다.

그 뒤를 시카고의 크리스티아노 펠리시오(시카고 잔류, 4년 3200만 달러)가 이었다. 애런 베인스(보스턴행), 윌리 리드(마이애미행)는 자신 있게 옵트아웃을 선언하고 FA가 됐다가 오히려 더 적은 연봉에 단년 계약을 맺는 데 그쳤다.


물론 올해는 '대어'라 부를만한 빅네임 센터가 FA 시장에 나오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만 해도 안드레 드러먼드(5년 1억 2700만 달러), 알 호포드(4년 1억 1300만 달러), 하산 화이트사이드(4년 9840만 달러) 등이 센터 포지션에서 대박을 터트렸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메이슨 플럼리(덴버), 조던 힐(미네소타), 자베일 맥기(골든스테이트), 모리스 스페이츠(LA 클리퍼스), 제프 휘티(유타) 같은 괜찮은 센터 자원들이 아직도 계약 루머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는 현실을 설명하긴 힘들다.

현재 NBA는 명백하게 가드와 포워드의 리그가 됐으며, FA 시장에서도 그런 경향이 어느 정도는 반영되고 있다.




▲ '언제 다칠지 알고?' 노엘 향한 미덥지 않은 시선


가뜩이나 FA 시장에서 센터들이 눈길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 여기에 본인의 건강 문제까지 겹치면서 노엘은 댈러스와의 협상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엘은 2013년 드래프트 당시 주목받는 재능이었다. 하지만 실제 드래프트에서는 이름값에 비해 낮은 6순위에서야 지명됐다.

부상 문제 때문이다. 당시 막 리빌딩을 시작한 필라델피아가 드래프트 당일 즈루 할러데이를 넘기고 노엘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는데, 곧바로 노엘을 시즌-아웃시키면서 건강 회복에 전념할 시간을 줬다.


노엘은 드래프트 후 첫 1년을 수술과 재활로 날렸다.

그러나 2014-15 시즌에 평균 9.9점 8.1리바운드 1.8스틸 1.9블록슛을 기록하며 수비형 빅맨으로서 상당히 괜찮은 데뷔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다음 시즌에는 건강 문제가 다시 발생하면서 20경기 결장했고, 2016-17 시즌 개막 직전에는 왼쪽 무릎에 수술을 받고 일찌감치 전력에서 이탈하며 우려를 샀다.


12월 중순에서야 코트에 복귀했지만 이미 필라델피아는 조엘 엠비드 열풍에 한껏 취해 있던 상황이었다.

결국 29경기(선발 7경기)만 뛴 채 노엘은 댈러스로 트레이드됐고, 현재 상황에 이르렀다.


노엘이 데뷔 첫 4년 동안 출전한 총 경기 수는 193경기에 불과하다. 이렇게 자주 다치는 선수를 어느 팀이 노리겠는가.

그렇다고 부상의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영입할 만큼 현재 기량이나 잠재력이 압도적인 것도 아니다.

1993년생으로 나이가 아직 어려 투자할 여지가 있을 뿐이지, 리그에서 뛰어난 수비형 빅맨을 거론할 때 먼저 언급되는 수준의 선수는 결코 아니다.


결국 현재 노엘이 처한 상황은, 센터에게 유독 냉담한 시장 상황과 노엘 본인의 건강 문제 및 역량 부족이 함께 불러온 결과라고 봐야 한다.




▲ '무리하지 말자' 합리적인 계약을 노리는 댈러스

물론 댈러스는 여전히 널렌스 노엘을 붙잡고 싶어 한다.

댈러스는 지난 2월에 앤드류 보것과 1라운드 지명권(로터리 보호)까지 넘겨주며 노엘을 데려왔다.

노엘을 놓치면 댈러스는 그를 단 두 달 빌려쓰기 위해 드래프트 지명권을 포기한 '바보 구단'이 돼버린다.

트레이드를 위해 투자한 대가를 생각해서라도 노엘을 반드시 잔류시켜야 한다.


하지만 댈러스는 노엘에게 백지 수표를 내놓을 생각은 없다. 상황이 여러모로 댈러스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부분의 팀들은 주요 FA들을 영입하면서 샐러리캡이 꽉 찬 상태다.

뒤늦게라도 노엘에게 그가 원하는 계약을 제시할 팀은 존재하지 않는다.


20일 기준으로 30개 구단 중 1000만 달러 이상의 샐러리캡 여유분을 확보하고 있는 팀은 브루클린(1370만 달러), 필라델피아(1209만 달러)뿐이다. 그러나 빅맨 자원이 풍부한 필라델피아가 노엘을 재영입할 가능성은 없으며, 올여름 브룩 로페즈를 떠나보낸 브루클린도 티모피 모즈고프(3년 4800만 달러)의 계약 때문에 센터 포지션에 무리하게 장기 계약을 추가할 필요가 없다.


노엘은 입장이 난처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요구 조건을 낮추서 아무 팀과 계약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는 현재 '제한적 FA' 상태다. 다른 팀과 계약에 합의하더라도, 72시간 내에 댈러스가 그 계약을 그대로 제시하는 '매치'를 실행하면 원하지 않아도 댈러스에 남아야 한다.

이렇게 되면 결과적으로는 댈러스와 헐값에 재계약해주는 꼴이 된다.

현재 노엘에게 남겨진 최선의 선택은 하나다. 댈러스와 합리적인 수준의 금액에 다년 계약을 맺는 것이다.


그러나 칼 자루 자체를 댈러스가 쥐고 있어 상황이 쉽지 않다. 지금 댈러스가 바라는 그림은 뻔하다.

최대한 협상을 끌면서 노엘의 마음을 더 조급하게 만들고,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결국 시장가에 준하는 혹은 시장가보다 낮은 연봉에 노엘을 붙잡는 것이다.


상황이 이러니 노엘은 시간이 흐를수록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노엘 측은 현재처럼 댈러스가 협상을 질질 끌 경우 결국 자신이 '후려치기' 수준의 헐값에 댈러스에 잔류하게 될 거라고 우려하고 있다.


결국 노엘은 에이전트를 통해 불만을 표출했다.

20일 노엘의 에이전트인 해피 월터스는 "우리는 지금 댈러스와의 협상 상황에 굉장히 실망하고 있다"라며 "널렌스 노엘은 댈러스를 사랑하고 심지어 시즌이 끝난 6월까지 댈러스에 머물며 훈련을 했다.

하지만 아직도 댈러스 측으로부터 진지하게 계약을 제안받지 못했다"라며 댈러스의 협상 태도를 비판했다.


노엘에게 괜찮은 '플랜 B'가 하나 남아 있긴 하다.

1년 420만 달러 규모의 퀄리파잉 오퍼 계약을 맺고 다음 시즌 댈러스에 잔류한 뒤, 내년 여름에 비제한적 FA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댈러스가 그런 형태의 계약을 먼저 제안했을 때만 가능하다.

결국 노엘이 자존심을 버리고 먼저 머리를 숙이지 않는다면, 댈러스와 노엘의 입장 차이는 영영 좁혀지지 않을 수도 있다. 이미 지지부진한 댈러스와 노엘의 협상이 더 장기화될 가능성이 존재하는 이유다.


FA 시장이 열린지 20일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계약에 합의하지 못하고 있는 댈러스 매버릭스와 널렌스 노엘.

과연 이들의 갈등은 어떤 결말을 맞이할까? 점점 조용해지고 있는 FA 시장에서 눈여겨봐야 할 이슈가 하나 더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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