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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선발 논란’ 허재 감독, 정면돌파 택하나 ..

  • 작성자: 독네임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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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1301
  • 2017.07.12

     




허웅(24·상무), 허훈(22·연세대) 형제가 실력으로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까.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오는 15일 대만 타이페이서 개막하는 2017 존스컵에 출전한다. 8월 레바논 베이루트서 개막하는 2017 FIBA 아시아컵의 전초전 격이다. 지난 6월 26일 소집 후 진천 및 원주에서 훈련해 온 대표팀의 첫 실전무대다.

현재 대표팀의 15인 예비명단에 허웅, 허훈 형제가 포함돼 있다. 허웅은 동부의 주전가드를 거쳐 상무에 입대, 군복무를 하고 있다. 허훈은 대학최고가드로 2017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가 확실하다. 두 형제가 모두 농구를 잘하는 것은 맞다. 다만 대표팀에 반드시 필요한 전력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아버지 허재 감독이 대표팀 전임감독을 맡으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 김선형, 김시래와 경쟁해야 하는 허훈

허훈은 허재 감독이 전임감독을 맡은 후 처음 출전한 2016년 존스컵부터 대표팀에 쭉 선발되고 있다. 박찬희, 양동근 등 프로선수들이 잇따라 부상으로 낙마하며 허훈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졌다. 허훈은 이재도보다 많은 출전기회를 얻어 논란의 대상이 됐다.

2017 동아시아대회서 허훈은 대표팀의 주전가드로 뛰었다. 허훈은 중국과 4강전서 9분 출전에 그쳤지만, 대만과 결승전서 26분을 뛰었다. 이재도는 허리가 좋지 않은 상태였다. 결국 이재도는 대만과 결승서 뛰지 못했다. 일본 나가노에 현장취재를 간 기자가 없어 국내서 대표팀의 부상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웠다. 대표팀 내부관계자 역시 부상을 알면서 쉬쉬했고, 언론과의 의사소통에 소극적이었다. 허훈에 대한 논란이 커지기 시작했다.

허재 감독을 만나 진상을 물었다. 이재도가 예상보다 적은 시간을 뛴 것은 부상여파가 컸다. 다만 허 감독은 이재도가 자신이 추구하는 전술과 맞지 않는 유형의 가드라는 사실도 인정했다. 허 감독은 “kt에서 뛰는 이재도와 대표팀의 이재도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공을 오래 소유하고, 직접 득점을 만들어내는 이재도의 스타일이 로테이션을 강조하는 대표팀 컬러와 맞지 않는다는 것. 대표팀에서 뛰는 B 선수도 "이재도가 뛰었을 때 적은 시간이지만 다른 선수들이 확실히 죽었다. 호흡이 맞지 않았다"고 했다. 

대표팀에서 이재도에게 충분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것은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다만 선수들을 평가하고, 옥석을 가려내는 것은 대표팀 감독의 고유권한이다. 감독 스타일에 더 맞는 선수가 허훈이라면 더 많이 뛰는 것이 당연하다. 굳이 쓰지 않을 이재도를 뽑아 희망고문을 하는 것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제라도 이재도가 팀에 맞지 않는 선수라는 것을 알았다면, 앞으로 안 뽑으면 된다. 

김선형과 김시래의 합류로 대표팀에는 허훈까지 포인트가드만 세 명이다. 김선형이 사실상 주전인 상황에서 신장이 180cm가 되지 않는 단신후보가드가 둘이나 필요한지는 의문이다. 존스컵에서 경쟁을 통해 김시래와 허훈 중 한 명은 아시아컵 로스터에서 제외하는 것이 낫다. 존스컵은 허훈이 포인트가드로서 대표팀에 꼭 필요한 선수인지 다시 한 번 검증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허훈은 “잘하는 형들이 많다. 형들이 많이 아프다. (김)선형이 형도 몸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존스컵에서도 준비한 대로 자신 있게 하겠다. 센터와 슈터를 잘 찾는 경기운영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군인이 된 형 허웅과 뛰는 것에 대해 동생은 “별 느낌은 없다. 그냥 선수 대 선수일 뿐”이라며 웃어 넘겼다. 아버지가 감독인 것에 대해 허훈은 “아버지가 감독이 되고 나서 사이가 더 어색해졌다”고 이야기했다. 아무래도 아버지를 상대로 공과 사를 구분하는 것이 어색할 수밖에 없다.  


▲ 아시아권에서도 대세는 장신 포워드 

허재 대표팀 전임감독과 유재학 대표팀 경기력향상위원회 위원장은 남자대표팀 예비 15인 명단 선정을 두고 난상토론을 벌였다. 허 감독은 “아침 9시에 시작을 했는데 점심을 1시에 먹었다. 네 시간 동안 토론을 하다 보니 죽겠더라”고 토로했다.

가장 첨예한 논쟁거리는 허웅의 선발이었다. 허웅이 프로무대서 검증된 슈터임에는 분명하지만, 186cm로 아시아권에서 통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내용이다. 허웅이 왕년의 이충희처럼 수비수를 달고 자유자재로 페이드어웨이 슛을 쏴서 십중팔구는 꽂는 대단한 슈터는 분명 아니다. 신장의 중요성이 한층 강조되는 현대농구서 활용법이 대단히 애매한 선수임에 틀림없다.




2015 창사 아시아선수권에서 깜짝 활약을 했던 선수는 최준용이었다. 레바논과 예선전서 한국은 전반을 32-43으로 뒤졌다. 포워드라인 신장이 좋은 레바논에게 리바운드서 밀렸던 것이 결정적 원인이었다.

후반전 김동광 감독이 신장 2미터 최준용을 투입해 가드역할을 맡긴 것이 주효했다. 최준용은 골밑에 패스를 뿌리고, 수비에서 골밑을 사수하는 역할까지 잘했다. 이날 최준용은 10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3점슛 2개로 한국이 85-71로 역전승을 거두는데 큰 역할을 했다.

반면 국내서 최고득점원으로 떠오른 이정현은 당시 대회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조성민이 주전 슈팅가드로 워낙 잘하기도 했지만, 김동광 감독이 이정현을 3번으로 기용했기 때문. 아시아권에서도 웬만한 팀의 스몰포워드가 195cm가 넘는 시대다. 김동광 감독은 이정현의 득점력을 살려보려 했지만, 오히려 수비에서 매스매치 공략대상만 되고 말았다.

대표적인 경기가 2차 결선 2차전 카타르전이었다. 한국이 반드시 이겨야 8강에서 이란을 피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경기였다. 이정현은 2쿼터 양동근, 조성민과 ‘3가드’로 함께 투입됐다. 정교한 외곽슛으로 카타르 지역방어를 깨라는 특명을 받고 나왔다. 그런데 191cm인 이정현이 3번을 보면서 오히려 한국이 리바운드서 밀렸다. 결국 이정현은 몇 분 뛰지도 못하고 다시 문태영과 교체됐다. 그래도 높이에서 밀리자 최준용까지 들어갔다. 한국은 카타르에게 63-69로 통한의 패배를 당했다. 이 패배로 한국은 8강서 이란을 만나서 졌고, 결국 아시아 6위에 그쳤다.

2년이 지나 이정현은 이제 대표팀에서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가 됐다. 반면 비슷한 유형으로 한 단계 낮은 허웅은 이정현이 있을 때 활용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진다. 허재 감독이 허웅까지 데려갈 경우 아시아권에서도 신장에서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 단신슈터 허웅, 대표팀에 꼭 필요한가?

허재 감독도 허웅을 데려갔을 때 신장의 문제를 겪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허 감독은 “포워드진 신장을 높이기 위해 양홍석을 뽑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앙대학교 1학년인 양홍석은 아시아컵 최종 12인 명단에서는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허웅이 최종명단에 포함된다면 한국의 높이는 낮아진다. 허웅이 높이의 약점을 상쇄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득점원도 아니다. 허웅보다는 여러모로 195cm 슈터 허일영을 데려가는 것이 유리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허재 감독도 두 아들의 선발로 인해 농구계에서 여러 가지 잡음이 나오는 것을 알고 있다. 허 감독은 대표팀 전력 자체에 대한 논의는 얼마든지 환영한다. 다만 농구인들 사이에서 부자관계로 인한 인신공격까지 나오는 것은 두고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논의의 초점은 허부자의 ‘금수저 논란’이 아니라 어떤 선수를 뽑았을 때 대표팀이 최강의 전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에 모아져야 한다. 아무리 세계적인 명장이라도 전술적으로 어떤 선수들이 최적의 선택이고, 조합인지에 대한 언론의 검증과 비판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번 존스컵은 허재 감독이 180cm 포인트가드 허훈과 186cm 슈터 허웅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려야 하는 시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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