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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사구’ 최정, 안쓰러운 세계 최고 행진

  • 작성자: 붙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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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431
  • 2017.07.12
최정은 1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개인 통산 200번째 사구(몸에 맞는 공)를 기록했다. 개인 통산 1342경기에서 200사구다. 아직 만 30세에 불과한 최정은 이미 이 부문에서 KBO 리그 역대 1위를 달리고 있다. 개인통산 200사구도 당연히 KBO 첫 기록이다. 보통 1위 기록이면 기분이 좋아야 하는데 전혀 달갑지 않다. 구단이나 선수로서는 화가 날 법도 하다.

2005년 1군에 데뷔한 최정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 연속 20사구 이상, 2007년부터 2014년까지 8년 연속 두 자릿수 사구를 기록한 선수다. 2013년에는 24사구를 기록하기도 했다. 부상으로 절대적인 출전 경기가 적었던 2014년에는 82경기에서 12사구, 2015년에는 81경기에서 5사구로 다소간 줄어드는 듯 했다. 그러나 지난해 23사구로 명성(?)을 되찾았고, 올해는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인 현 시점까지 16개의 사구를 기록 중이다.

사구 하나만 놓고 보면 세계 기록 행진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일본프로야구 최다 사구 기록은 기요하라 가즈히로의 196개다. 1986년부터 2008년까지 총 2338경기에 뛰며 얻어 맞은 수치다. 아직 생생한 현역인 최정은 이미 일본 기록을 우습게 넘어섰다. 메이저리그(MLB)에서도 200사구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단 7명뿐이다. 195개로 현역 1위인 체이스 어틀리(LA 다저스)도 200사구는 피한 채 경력을 마감할 가능성이 있다. 최정이 얼마나 얻어맞았는지 실감할 수 있다.

MLB 역사상 최다 사구를 기록했던 허기 제닝스는 1891년부터 1918년까지 통산 1285경기에서 287사구를 기록했다. 마운드 높이가 현재로 조정된 뒤로는 크레익 비지오(285개)가 최고였다. 역시 몸에 맞는 공이 많기로 유명했던 비지오지만 285개의 공을 맞는 데 걸린 경기수는 2850경기였다. 경기당 0.1개 꼴이었다. 최정은 경기당 0.15개를 맞고 있다.

현재 페이스(?)라면 늦어도 5~6년 뒤에는 MLB 사구 기록도 깬다는 이야기가 된다. 아직 젊은 최정이기에 극적인 반전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이는 현실이 될 가능성이 있다. 사실 보는 사람으로서는 아찔함의 연속이다. 아무리 느린 변화구에 맞는다고 해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부위가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위험성이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최정의 사구가 많은 이유로는 크게 네 가지가 언급된다. 우선 상대 투수의 견제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최정의 사구에 대해 “최정은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라고 간단하게 원인을 분석했다. 장타를 주지 않기 위해 몸쪽 공을 많이 던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당연히 사구 확률이 높아진다. 최정의 몸쪽 대처 능력도 수준급이라 아주 바짝 붙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투수들의 전체적인 이야기다.

또한 최정은 사구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감한 타자다. 최정이 리그에서 가장 포수쪽으로 붙는 타자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대다수의 타자들은 타격시 발이 수직이나 바깥쪽으로 빠지는 경향이 있는데 최정은 오히려 왼발이 안으로 들어간다. 자연히 몸이 들어가면서 사구가 많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여기에 테이크백이 크지 않고, 타격 준비 자세가 빠른 최정이다. 상대적으로 타격의 발동이 빠르기 때문에 반대로 피할 시간은 줄어든다. 또한 몸쪽 공을 피하는 기술이 좋은 선수는 아니다. 이런 기술을 가진 선수들은 마지막 동작을 잘 취하며 피해버리는 경우도 있지만 신이 최정에게 그런 재능까지는 주지 않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안쓰러움이다. 심지어 어필도 안 하는 성격이니 보는 사람으로서는 더 딱하다.

최정도 요즘은 두려움이 있다고 솔직하게 말한다. 최정은 “어릴 때는 맞고라도 나가면 좋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털어놨다. 그렇다고 소극적인 타격 자세를 취할 생각은 없다. 공이 진짜 무서웠다면 벌써 바꿨을 문제다. 때문에 사구는 앞으로도 세금처럼 나올 공산이 크다. 그러나 사구는 신체에 누적된다는 점에서 최정의 롱런과도 연관이 있다. 되도록 안 맞는 것이 좋고, 이런 기록은 선수 인생에도 별로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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