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지난주 목요일(22일) 정 회장이 기술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고민하다 오늘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당초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의 경질로 공석이 된 대표팀 감독 자리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김 부회장의 기술위원장 선임으로 이용수 전 기술위원장의 구상은 뿌리부터 흔들리게 됐다. 이용수 전 기술위원장은 사퇴하면서 김학범 전 성남 감독을 자신의 후임으로 추천하는 한편 ‘최종예선을 치열하게 경험한 사람’을 차기 감독 기준으로 제시한 바 있다. 한 축구인은 “협회 주류 인사들 사이에 이용수 전 위원장의 프레임을 배척하는 움직임이 굉장히 강했다”며 “협회 내부에서 벌어진 권력싸움에서 이용수 전 위원장이 밀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차기 감독 선임 기준과 관련해 미묘한 기류 변화 조짐도 감지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간적인 여유가 많지 않아 외국인 감독은 찾는 것이 어렵다. 국내 감독으로 가는 게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부분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차기 대표팀 감독에는 ‘허정무 대세론’이 유효하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 축구인은 “김 부회장을 기술위원장에 선임한 것은 허정무 부총재를 차기 감독으로 선임하기로 얘기가 됐을 때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축구인도 “허 부총재로 이미 결정된 것 아니냐”며 “다른 변수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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