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25.0%. 이번 서부 준결승 시리즈에서 스테픈 커리가 기록 중인 3점슛 성공률이다. 전혀 그답지 않은 기록이다. 골든스테이트는 커리의 부활이 필요하다.
5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 도요타 센터에서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휴스턴 로케츠의 2019 NBA 플레이오프 서부지구 준결승 3차전이 열렸다.
휴스턴이 반격에 성공했다.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 시리즈 첫 2경기를 모두 골든스테이트에 애준 휴스턴은 3차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126-121로 골든스테이트를 누르고 시리즈 전적 1승 2패를 만들었다.
골든스테이트 입장에서 보면 연장으로 끌고 간 것이 다행인 경기였다. 케빈 듀란트는 46점 6리바운드 0턴오버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스테픈 커리와 클레이 탐슨의 경기력이 엉망이었다. 특히 커리는 이날 23개의 슛을 던져 무려 17개를 실패하는 등 최악의 하루를 보내며 17득점에 그쳤다. 경기 막판에는 노마크 덩크를 시도하다가 림에 블록을 당하는 굴욕적인 장면까지 연출했다.
커리가 부진에 허덕인 것은 3차전뿐만이 아니다. 커리는 앞서 열린 1차전과 2차전에서도 좋지 않은 야투 감각을 보였다. 특히 최대 무기인 3점슛이 침묵하고 있다. 이번 시리즈에서 커리가 던진 3점슛은 총 32개. 그 중에서 림을 가른 것은 단 8개로 성공률이 25.0%에 불과하다. 전혀 커리답지 않은 모습이다.
3차전에서는 오스틴 리버스의 집중 수비에 막혀 고전했다. 리버스는 정규시즌부터 종종 기대 이상의 수비력을 보이며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선수. 이날 커리는 자신을 끊임없이 따라다니며 괴롭히는 리버스의 수비를 벗겨내지 못했고, 결국 이번 플레이오프 최악의 경기력을 보이며 팀 패배의 원흉이 됐다.
커리 입장에서도 물론 할 말이 있다.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커리는 오른쪽 발목이 돌아가는 부상을 당했다. 2차전 중에는 왼손 중지 손가락이 탈골됐고 이후 테이핑을 한 채 경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런 변수들을 고려해도 커리가 이번 시리즈에서 보여주는 부진은 심각한 수준이다.
케빈 듀란트, 드레이먼드 그린, 안드레 이궈달라는 현재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커리만 탐슨과 함께 경기력을 끌어올리면 골든스테이트가 보다 편하게 시리즈를 끌고 갈 수 있다. 4차전을 내줄 경우 시리즈가 2승 2패 동률이 되는 만큼 신속한 경기력 반등이 필요하다. 과연 커리는 오는 7일에 열리는 4차전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조롱을 에너지 삼아 이겨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