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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탐사보도] 두산, 2013 플레이오프 전날 구심에 돈 줬다

  • 작성자: ZAL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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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646
  • 2017.07.02
본지는 대법원 판례와 법조계의 자문 그리고 취재 결과물을 토대로 '최 모 심판'을 실명 보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보도 내용의 진실 여부와 관련해 엠스플뉴스 탐사보도팀은 어떠한 책임도 피하지 않을 것입니다(사진=두산)
 
[엠스플뉴스]
 
+ 심판 ‘두산에 돈 받았다’ 인정, 두산 ‘심판에 돈 줬다’ 자진신고
+   두산, '2013년 한국시리즈 심판의 돈 요구 거절' 주장
+   그러나   2013년 플레이오프 1차전 전날에 심판에 수백만 원 송금
+   KBO, 사건의 내막 알면서도 은폐로 일관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2013년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1차전 구심 최규순에 돈을 건넨 사실이 밝혀졌다.
 
‘최규순 사건’은 지난해 8월 ‘엠스플뉴스’의 탐사보도( ‘[탐사보도] '상습 도박' 심판, 구단에 돈 받고 승부조작 했나’ )로 세상에 처음 알려졌다. 
 
당시 엠스플뉴스는 프로야구 심판이 복수의 구단으로부터 검은 돈을 받은 의혹을 취재해 탐사보도했다. 유명 심판과 프로 구단이 검은 거래를 했다는 충격적인 뉴스에 많은 야구팬은 분노와 실망을 금치 못했다. 많은 야구인 역시 “참담한 심정”이라며 고갤 숙였다. 
 
물론 모두가 이 같은 반응을 보인 건 아니었다. 야구계 일부에선 엠스플뉴스 탐사보도를 "가짜뉴스"라고 매도했다. "천만 관중을 향해가는 프로야구의 흥행을 방해하는 보도"라며 "계속 이런 식으로 발목을 잡으면 불이익을 감수해야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는 이도 있었다. 한술 더 떠 "그렇게 떠든다고 기사가 제대로 노출될 것 같나. 다 조치를 취했다"고 조소를 보내는 세력도 있었다. 실제로 '심판 비위 사건 기사'를 포함 각종 KBO 문제를 들춰낸 기사는 야구팬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엠스플뉴스 보도가 나간 뒤 KBO(한국야구위원회)의 첫 반응도 비슷했다. 시종일관 모르쇠와 '잘 모르는 일'이라는 답변으로만 일관했다.
 
그러다 엠스플뉴스의 후속 보도( [탐사보도] '도박심판' 10년간 계좌로 검은 돈 받았다 )가 나오자 그제야 해당 심판과 구단에 대한 자체 조사와 징계를 약속했다. 그리고 재차 후속 기사( [탐사보도 후] KBO“전직 심판과 구단들, 수상한 돈거래 인정했다.” )를 내자 KBO 수뇌부가 나서 “프로야구 정화를 위해 반드시 이 문제를 명명백백 밝히겠다”고 답했다. KBO의 자정을 기대했지만, KBO는 실제론 아무런 후속 조처를 내놓지 않았다. 
 
그러던 올 6월 16일. 인터넷 매체 ‘프레시안’은 “KBO 상벌위원회가 최 모 심판(최규순)의 비위 사건을 논의했지만, 이를 외부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덮었다”는 사실을 알렸다. 7월 2일 후속취재 보도에선 “최 모 심판에게 돈을 건넨 구단이 두산 베어스”라고 보도했다. 
 
엠스플뉴스는 해당 사건을 계속 추적해왔다. '심판과 구단 이니셜 보도'를 마감하려면 확증할 수 있는 자료가 필요했다. 결국 최근 사건의 실체를 밝힐 결정적 단서를 확보했다. 구단이 최규순에게 돈을 줬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KBO 상벌위원의 증언과 이를 뒷받침할만한 추가 자료 그리고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사였다.
 
두산은 "2013년 10월께 한국시리즈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최규순으로부터 '돈을 빌려달라'는 요구를 받고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KBO는 주장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두산의 주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두산의 주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날이 있었다. 바로 두산이 자진신고한 날이었다.
 
엠스플뉴스 취재 결과 두산이 심판에 돈을 건넸다고 자진신고한 날은 2013년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10월 16일을 불과 하루 앞둔 날이었다. 두산은 1차전 구심으로 배정된 최규순에게 300만 원을 줬다. 이 경기에서 두산은 LG 트윈스에 4-2로 승리했고, 여세를 몰아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KBO 상벌위원 “두산이 최규순에게 돈 줬다고 인정했다.”
 
한 KBO 상벌위원은 “지난해 8월 (엠스플뉴스) 보도가 나가고, KBO가 10개 구단에 공문을 보내 ‘심판에게 돈을 준 사실이 있는지’ 알아본 모양이다. 여기서 모 구단이 KBO에 돈을 준 사실을 자진신고한 것으로 안다”며 “3월 28일 KBO 회관에서 상벌위가 열렸을 때 상벌위에 참석한 KBO 관계자가 최규순에 돈을 건넨 구단으로 두산을 지목했다”고 밝혔다. 
 
이 상벌위원의 증언은 다음과 같다.
 
3월 28일 열린 상벌위에 KBO 관계자가 상벌위원들을 상대로 최규순 사건을 설명했다. 설명의 요지는 한밤중에 최규순이 두산 고위 관계자에게 전활 걸어 ‘술자리에서 다른 사람과 시비가 붙어 싸움이 벌어졌다. 급하게 합의금이 필요하다. 돈을 빌려 달라’고 요구하자 두산 고위 관계자가 딱한 마음에 수백만 원을 최규순이 알려준 계좌로 보냈다는 것이었다. 
 
논란은 두산이 최규순에 돈을 건넨 사실은 인정하나, ‘대가성이 전혀 없었다’고 주장한다는 것이었다. 최규순이 베테랑 심판이고, 평소 잘 아는 사이라, ‘돈이 급하다’는 부탁을 거절할 수 없어 돈을 줬다는 게 두산의 일관된 주장이었다.
 
‘대가성’ 여부를 차치하고, 최규순과 두산 고위 관계자의 돈거래는 그 자체만으로 명백한 KBO 규약 위반이었다. 사건이 발생한 2013년 당시 KBO 규약 제15장 이해관계의 금지’ 제147조 [금전대차 금지] 조항엔 ‘구단 또는 위원회에 속한 개인은 위원회에 속한 타 단체 또는 타 단체에 속한 개인과 직접, 간접을 불문하고 금전대차 혹은 재차의 보증인이 되는 것을 금한다 ’는 내용이 분명히 명시돼 있다.
 
제149조 [위반 또는 불이행] 조항에도 ‘ 주식 소유 또는 금전관계 금지 조항을 위반했을 때는 총재로부터 정상에 따라 적절한 제재가 가해진다. 전 항의 감독, 코치, 선수는 총재의 재결이 있기까지 모든 야구 활동이 정지된다 ’는 제재 내용이 적혀져 있다.
 
하지만, 최규순과 두산 고위 관계자 모두 ‘돈을 받았고, 돈을 줬다’고 인정했음에도 KBO는 어떤 징계도 내리지 않았다. 1년여 동안 KBO는 엠스플뉴스가 관련 사실을 보도할 때만 조사를 벌이는 시늉을 했고, 심지어는 상벌위에서 이 문제를 안건으로 다뤘음에도 이를 통해 반성하고, 교훈을 얻는 대신 축소와 은폐에만 몰두했다.

최규순, 2013년 플레이오프 1차전 전날 두산에 돈 요구
두산, 1차전 구심 최규순에게 수백만 원 송금

엠스플뉴스 취재 결과 최규순은 2013년 10월 15일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두산 고위 관계자에게 전활 걸었다. 그 관계자는 최규순의 연락을 받자마자 즉시 돈을 송금했다. KBO 상벌위원은 “날짜가 이 사건의 모든 것을 말해줄지 모른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그렇다면 2013년 10월 15일은 어떤 날이었을까. 그날은 바로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가 열리기 바로 전날이었다. 정확히는 두산이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 히어로즈에 3승 2패로 힘겹게 승리한 뒤,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둔 휴식일이었다. 그리고 16일 1차전 구심으로 배정된 이가 바로 최규순이었다.
 
당사자들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는다면, 최규순은 자신이 구심으로 배정된 포스트시즌 중요 경기를 불과 18시간가량 앞두고 ‘사고를 칠’ 정도로 밤늦게까지 술을 마셨다. 
 
그러다 합의금을 물어줄 정도로 큰 사고를 쳤고, 합의금을 물어줄 돈이 없어 급한 마음에 다음날 자신이 구심을 볼 경기의 당사자인 두산 고위 관계자에게 전활 걸어 돈을 빌려달라 요구했다. 그리고 두산 고위 관계자는 ‘다음날 자기 팀 경기의 구심’에게 수백만 원을 송금했다. 아무리 ‘선의’로 이해하더라도,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의 연속이었다.
 
공교롭게도 전날 밤 ‘사고를 칠 정도로’ 술을 마신 최규순이 구심을 본 2013년 10월 16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두산은 LG에 4-2로 승리했다. 선발 노경은의 호투와 이종욱의 맹활약이 빛난 경기였다. 
 
플레이오프 같은 큰 경기에서 1차전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두산은 이 경기 승리를 발판 삼아 LG를 꺾고 2008년 이후 5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큰 경기를 하루 앞두고, 구단에 거액을 요구한 최규순은 정말 ‘단순히 상황이 급해 어쩔 수 없이’ 두산 고위 관계자에게 전화를 건 것일까. 큰 경기 하루 전날 1차전 구심에 거액을 보낸 두산 고위 관계자는 진심으로 ‘야구인으로서 순수하게 도와주려는 마음’밖엔 없었던 것일까. KBO의 설명대로 심판과 구단 고위 관계자의 돈 거래는 그저 ‘개인과 개인 간의 순수한 돈 거래’에 불과했을까. 무엇보다 과연 최규순에게 돈을 준 구단은 두산뿐일까.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이상. 이제 프로야구에 만연한 적폐와의 싸움을 시작할 때다. 그것이 지금껏 개인과 조직의 안위를 위해 '은폐'와 '축소'로 만신창이가 된 프로야구를 진정으로 되살리는 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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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전날 합의금을 물어줄 정도로 큰 사고를 쳤고

합의금을 물어줄 돈이 없어 다음날 자신이 구심을 볼 경기의 당사자인 두산 고위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돈을 빌려달라 했다...

참담하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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