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종합경기타운에 이 경기를 보러 가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아무리 대표팀 경기를 좋아한다고 하더라도 교통도 좋지
않고 손흥민도 없고, 그렇다고 상대팀에 대한 흥미도 떨어지는 이 경기를 보러 갈 이들은 많지 않다. 명색이 출정식인데
관중석이 텅텅 빌 걸 우려한 협회는 화성시 공무원과 협회 직원을 동원하기 시작했다. 또한 협회에 등록된 심판들한테 1인당
4장까지 공짜표를 뿌리는 중이다. 돈을 내고 가는 관중이 바보가 되는 상황이 됐다. 참고로 이날 경기 프리미엄A 관중석
가격은 25만 원이다. 경기 장소와 선수 명단, 상대팀, 날씨, 심지어 티켓 가격까지 어느 하나 끌리는 게 없다.
굳이 출정식까지 열며 이 경기를 해야할 이유를 모르겠다. 최종 명단이 발표되면 공항으로 가기 전 팬들을 불러 모아
기자회견을 하며 출정식을 겸해도 충분했다. 이미 선수들에 대한 평가도 다 끝난 상황에서 ‘약체’ 아이슬란드를 상대로
맹활약하는 선수에게 가산점을 더 주는 것도 이상하다. 요새 들어 월드컵 분위기가 예전같지 않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사회적인 문제도 있었고 손흥민의 부상 등 악재도 있었다. 여기에 더해 오히려 이런 상식밖의 출정식이 월드컵 열기에 찬물을
뿌린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을까. 이번 출정식은 오히려 안 하느니만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