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tPostArticleImage-96156.jpg [서호정의 킥오프] 우리가 알던 그 신태용이 아니다](/data/file/0201/1495617325_Rs1tXPnc_63b26f20d5933afda115a7a8c1a47c8f.jpg)
대회를 치르며 선수들만 성장하는 게 아니다. 신태용 감독도 함께 성장한다. 그에게 2016년은 아픔이었다. 카타르에서 열린 AFC U-23 챔피언십에서는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도 일본전 마지막 30분 동안 처참하게 무너졌다. 브라질에서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독일, 멕시코를 넘어 8강에 진출해 놓고 온두라스에게 허무하게 0-1로 패하며 4강 문턱에서 무너졌다.
그 두 번의 실패는 신태용 감독을 변화시켰다. 이번 대회에서 신태용 감독은 웃음기를 지웠다. 극도로 차분하고 침착한 모습을 보인다. 선수 개개인에 대한 평가나 상대를 함부로 도발할 수 있는 답변을 바라는 질문에는 정중하게 사양한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은 선수들에게 ‘아이스 마인드’를 강조했다. 심장은 뜨겁게 뛰어야 하지만 머리 속은 항상 냉철해야 한다는 얘기였다. 신태용 감독도 그 냉정과 열정 사이를 적절하게 오가고 있다.
“FIFA 주관 대회에서 최초로 3전 전승을 하는 기록 같은 것에는 관심 없다. 우리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어떤 조건으로 16강에 가는 것이 최상인지 생각해 보겠다. 16강에서 이기고, 8강에서도 이겨야 한다. 실패를 통한 경험이 내 몸 안에 축적됐다. 그걸 거듭하며 감성적인 감독에서 이성적인 감독으로 변해 가고 있다. 우리는 훈련까지는 즐긴다. 경기에서는 이기기 위해 냉정하게 집중한다. 그게 지금의 우리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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