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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성공신화 쓴 대니 에인지의 혜안 ..

  • 작성자: 취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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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383
  • 2017.05.18

     



대니 에인지(사진 오른쪽)는 보스턴의 역사를 논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인물이다.

선수 시절에는 두 차례(1984, 1986)나 셀틱스의 우승에 큰 공을 세웠고, 2008년에는 케빈 가넷과 레이 알렌 등을 영입하는 등 단장으로서 보스턴의 우승을 견인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리빌딩의 정석'을 보여주며 보스턴을 다시 한 번 정상으로 이끌고 있다. ⓒ 게티이미지코리아


[루키=이승기 기자] "리빌딩은 이렇게 하는 거야!"

보스턴 셀틱스가 이틀 사이에 겹경사를 맞았다. 16일(이하 한국시간)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을 일궈낸 데 이어 17일에는 2017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마저 손에 넣었다.

셀틱스는 2016-17시즌 정규리그에서 53승 29패를 기록, 동부 컨퍼런스 1위를 차지했다. 이런 팀이 올여름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까지 얻게 됐다. 이게 대체 어찌 된 일일까.

보스턴의 단장 대니 에인지(58)를 빼놓고는 이야기를 할 수가 없다. 2000년대 후반 보스턴의 성공신화를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2010년대 중반 완벽한 리빌딩을 주도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 모든 것은 2013년에 시작됐다

잠시 2013년 여름으로 돌아가 보자. 보스턴은 2013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2승 4패로 무너지며 탈락했다. 주축 선수들인 폴 피어스와 케빈 가넷은 이미 30대 중반을 넘겼고, 노쇠화 기미가 역력했다. 이대로라면 몇 년 더 중위권 성적은 낼 수 있겠지만, 어차피 결과는 뻔했다.

이에 에인지 단장은 피어스와 가넷을 모두 내보내고 리빌딩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셀틱스 팬들은 당연히 반발했다. 피어스와 가넷은 2008년 보스턴 우승의 일등공신으로, 팀을 상징하는 간판스타들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에인지 단장은 이때야말로 팀 재건의 적기라고 생각했다. 피어스와 가넷이 아직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트레이드 시장에서 인기가 있을 것이라 본 것이다. 이를 통해 팀의 미래를 취하겠다는 전략이었다.

예상대로였다. 당장의 성적을 원했던 브루클린 네츠가 미끼를 물었다. 2013년 여름, 그렇게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골자는 다음과 같다.


☞ 미래를 저당 잡힌 브루클린

브루클린 Get

폴 피어스, 케빈 가넷, 제이슨 테리, DJ 화이트

보스턴 Get

제랄드 월라스, 크리스 험프리스, 마숀 브룩스, 크리스 조셉, 키스 보건스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3장(2014, 2016, 2018)

2017 드래프트 지명권 교환 권리


★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이뿐만이 아니었다. 에인지 단장은 당시 만 37세에 불과했던 브래드 스티븐스를 신임 감독으로 데려왔다. 스티븐스는 버틀러 대학을 2년 연속(2010, 2011) 준우승으로 이끈 촉망 받는 신예 감독이었다. 에인지는 수비를 중시하는 스티븐스 감독의 농구 철학이 자신이 추구하는 바와 잘 맞는다고 봤다.

야심차게 출발한 2013-14시즌. 그러나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 리더로 떠오른 라존 론도가 부상으로 30경기 출전에 그치는 악재와 함께, 보스턴은 25승 57패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2014년 여름, 보스턴은 브루클린으로부터 받은 1라운드 지명권으로 제임스 영(17순위)을 영입했다.

2014-15시즌에는 조금씩 윤곽이 잡히기 시작했다. 에인지 단장은 론도마저 트레이드로 내보냈다. 몇 년 동안 부상에 시달리는 통에 팀에 도움이 안 됐기 때문이다. 론도를 내주며 제이 크라우더를 데려왔는데, 이는 매우 탁월한 선택이었다. 3점슛과 수비 능력을 갖춘 크라우더는 이후 핵심 멤버로 성장했다.

에인지 단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제프 그린을 멤피스 그리즐리스로 보내고 2019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만기계약자를 활용해 샐러리캡을 비움과 동시에 미래를 가져온 것이었다. 그 외에도 드래프트 지명권을 얻는 트레이드를 한 건 더 했다.

2015년 2월, 에인지 단장은 또 한 번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피닉스 선즈,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의 3각 트레이드를 통해 아이재아 토마스를 영입한 것이었다. 이 트레이드 이후 보스턴은 승승장구했다. 확실한 에이스를 얻었기 때문이었다.

셀틱스는 정규리그 막판 6연승에 성공하며 플레이오프 티켓을 낚았다. 1라운드에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게 0승 4패로 무너졌지만, 미래를 확인하기에는 충분한 시즌이었다. 에인지 단장은 "스티븐스 감독은 10년 후 역대 최고의 명장 중 한 명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보스턴의 대니 에인지 단장은 이미 오래 전부터 브래드 스티븐스(사진) 감독의 능력을 알아보고 높이 샀다.

에인지 단장이 예견했듯, 스티븐스 감독은 벌써부터 '리그 최고의 명장'이라는 찬사를 듣고 있다.

보스턴의 지휘봉을 잡은지 4년 만의 일이다. ⓒ NBA 미디어 센트럴


★ 끝은 창대하리라!

플레이오프 경험을 한 보스턴은 한 단계 성장해서 돌아왔다. 2015-16시즌 48승 34패를 기록, 동부 컨퍼런스 6번 시드를 차지했다. 1라운드에서 애틀랜타 호크스에게 2승 4패로 패하며 한계를 느낀 보스턴은 전력 보강의 필요성을 깨닫게 된다.

셀틱스는 2016 드래프트 3순위 지명권으로 제일런 브라운을 영입했다. 이는 브루클린과의 트레이드 때 받은 것이었다. 또, FA 시장에서 알 호포드와 4년간 1억 1,300만 달러에 합의했다. 결과는? 2016-17시즌 정규리그 동부 컨퍼런스 1위였다.

이처럼 보스턴이 승승장구하는 사이, 브루클린은 추락을 거듭할 뿐이었다. 샐러리캡은 이미 넘쳐 흐르고, 미래마저 저당 잡혔기 때문에 도저히 답이 없었다. 2016-17시즌 브루클린은 20승 62패를 기록하며 30개 구단 중 꼴찌를 차지했다.

결국 보스턴의 꿈(?)이 이루어졌다. 드래프트 로터리에서 브루클린이 2017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차지한 것이었다. 보스턴은 지난 2013년의 트레이드 덕분에 2017 드래프트 지명권 교환 권리를 가지고 있다. 이렇게 해서 브루클린의 1순위 지명권이 보스턴 소유가 됐다.

드래프트 로터리 방송을 지켜 본 '영원한 셀틱 프라이드' 폴 피어스는 "내가 셀틱스를 위해 남긴 것을 보라. 나의 이적이 보스턴에게 1순위 지명권을 선사했다"라며 농담 섞인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 응? 아직도 끝이 아니라고?

그렇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보스턴은 이제 막 리빌딩을 마쳤을 뿐이다. 이들의 성공시대는 이제 막 시작되었다. 2017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으로 누구를 뽑든, 전력 상승은 당연한 일이다.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트레이드를 모색할 수도 있다. 더욱 더 강해지는 일만 남았다.

심지어 브루클린의 2018년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마저 가지고 있다. 브루클린은 내년에도 안타까운 시즌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보스턴이 다시 한 번 높은 순위의 지명권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결국 이 모든 것은 에인지 단장의 작품이다. 과감한 결단력과 정확한 판단력, 실행력과 업무 추진 능력,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과 인재를 알아보는 안목까지. 여기에 샐러리캡 조절까지 완벽하게 해냈다. 쇠퇴기에 접어든 팀을 빠르게 재건해 우승후보로 끌어올린 에인지의 능력에 찬사를 보낸다.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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