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추위가 기승을 부려 스프링캠프지로 부적합한 일본 고치를 간 것이 대표적 사례. 구단이 장기적 안목으로 짜놓은 유망주 육성 계획도 헝클어졌다. 김 감독은 유망주보다 즉시 전력감을 원하면서 트레이드를 성사시키거나 추진했다. FA 영입 등으로 유망주 선수들이 하나둘씩 유출, 나이 많은 팀이 되어버렸다.
첫 해에는 눈에 띄는 성적을 냈지만 결과적으로 2년차 실패를 부른 요인이 됐다. 눈앞의 승리를 위해 박정진·권혁·송창식·윤규진·장민재 등 특정 투수들만 집중 투입하며 혹사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때마다 김 감독은 "바깥에서 모르는 내부사정이 있다"고 무마했지만, 혹사 여파가 지난해 후반부터 팀 발목을 잡았다. 김민우·안영명·로저스·권혁·송창식 등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혹사 논란은 투수에게만 해당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캠프 때부터 혹독한 훈련으로 선수들을 몰아붙였고, 시즌 중에도 원정경기 전 특타와 홈경기 종료 후 야간 특타를 강행했다. 휴식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요즘 시대에 물음표가 붙는 지도 방법이었다. 김 감독 사의 표명의 발단이 된 것도 지난 21일 삼성전 경기 후 특타가 결정적인 계기가 된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