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이 고대하던 평양에서의 첫 경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여자대표팀은 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요르단 여자아시안컵 예선 B조 1차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6위 인도를 맞아 10-0 대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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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오프 뒤 고요함 속에 경기를 관전하던 북측 관중은 숨겨놨던 ‘본심’을 서서히 공개했다.
남측 축구대표팀이 평양에서 경기하는 게 생소하기도 했고,
또 남.북이 한 장 뿐인 여자아시안컵 본선 티켓을 놓고 경쟁한다는 점도 염두에 두고 있는 듯 했다.
아무래도 약팀 인도를 응원했다.
뒤로 물러서서 수비만 하던 인도 선수들이 하프라인을 넘어 치고 나갈 때면 경기장이 서서히 시끄러워졌다.
“(패스를)반대로”, “(앞으로)나가라”, “(상대 선수를)붙으라” 등의 외침이 터져나왔다.
하지만 실력에서 너무 크게 뒤지다보니 인도 선수들은 곧 볼을 빼앗겼고,
그 때마다 ‘너무 못한다는 듯’ 해학이 담긴 큰 웃음을 지어보였다.
남측 여자선수들이 상대 골망을 흔들 때마다 “아…”하는 탄식이 관중석에서 흘러나왔지만 야유나 비난의 목소리는 없었다. 전반전이 끝나며 승부가 사실상 결정된 뒤 많은 인파가 빠져나갔다.
그래도 2500명 가량이 끝까지 ‘남조선’에서 온 축구팀 경기를 지켜봤다.
후반 초반 인도 골키퍼가 같은 팀 선수의 백패스를 잡아 페널티지역 내 간접프리킥을 내줄 땐 “문지기가 멍청하구만”이라고 말하며 축구 지식을 펼치는 이도 있었다. 장내아나운서는 “대한민국의 7번 리민아 선수가 득점했습니다”과 같은 방식으로 두음법칙을 적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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