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가 당초 바라던 바는 다른 팀에서 많은 기회를 얻어 뛰는 것이다.
이용규는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치며 출전 기회를 충분히 얻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팀에 이적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현재 나머지 9개 팀의 외야 구성을 보면 이용규가 선명한 입지를 갖고 차지할 만한 자리가 많지 않다는 데 있다.
남은 건 지난해 나란히 9·10위를 기록한 KT와 NC 정도다.
NC는 권희동-김성욱-나성범으로 주전 외야진을 꾸릴 생각이었으나 나성범이 옆구리 근육 파열로 개막 후 2~3주 가량 출전이 불발됐다.
다만 NC는 외국인 타자 크리스티안 베탄코트를 시범경기 때 외야수로 출전시키며 기존 자원으로 나성범 공백을 막으려 구상하고 있다.
KT의 경우 멜 로하스 주니어가 중견수로 나서는 가운데 강백호-유한준이 번갈아 맡을
우익수 자리 외에 좌익수 자리가 헐거워 보여 그나마 틈이 있는 편이다.
다만 지난해 퓨처스 남부리그 타격왕 출신 김민혁에 이대형, 송민섭 등 예비 자원의 수가 적지는 않다.
지난해 타율 2할9푼3리에 도루도 30개 기록한 이용규의 기량이 다른 팀 외야수들과의 경쟁에서 못이길 정도는 아니다.
다만 연봉을 고려하면 이용규 영입의 효율성은 구단들에게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이용규가 FA 한파 속에 기존 FA들보다 적은 연봉을 보장받았다고는 하나 그의 연봉 4억원은 시즌 외야수로 등록된
국내 타자들 중 공동 1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외야수로 등록했을 뿐 주로 지명타자 출전이 예상되는 박용택(LG), 나지완(KIA) 등을 빼면 국내 외야수들 중 열손가락 안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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