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터 시티의 전 감독 나이젤 피어슨은, 자신의 뒤를 이어 라니에리가 지휘봉을 잡은 레스터가 지난 시즌 우승했을 때, 매우 자랑스러워 했지만, 한편으로는 아주 초연했다고 밝혔다.
피어슨은 지난 2015년 6월, 자신의 경질이 '빅 쇼크'였으며, 올해 5월부터 챔피언십 팀 더비 카운티의 감독이 된 피어슨은, 축구장을떠나있던 시간이 힘들었다고 한다.
"레스터 시티는 많은 것을 이뤘어요. 현대 축구에서 정말 불가능한 일이죠 저는 우리 선수들과 스태프들을 지켜 보며 매우 기뻤습니다. 물론 저는 지난 시즌의 성공을 자랑스러워했지만, 사실은 정말로 무심했어요."
레스터는 5000:1의 확률을 뚫고, 아스날을 10점차로 따돌린 채, 132년만에 처음으로 잉글랜드의 챔피언이 되었다.
"축구사에 길이남을 위대한 이야기였습니다. 흡사 올림픽의 이야기들과 비슷하죠. 가난하지만 스포츠에 재능이 있고 흥미를 가진 선수가, 그보다 부족한 흥미를 가졌지만 재정적으로 뒷 받침된 선수들을 이기는 이야기들말이죠.
레스터 팬들의 숫자는 지난 1년동안 정말 많이 늘었어요. 이게 다 그런 '진짜' 이야기때문이죠."
피어슨은 레스터 감독으로 2년동안 재임하면서, 최하위였던 팀을 마지막 10경기에서 8승을 일궈내며 극적으로 프리미어리그에 잔류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몇몇 언론에서 '타조'라는 별명을 붙여준 것처럼, 고자세로 많은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었고, 경기 중에 크리스탈 팰리스의 미드필더 제임스 맥아더와 충돌한 적도 있었다.
피어슨은 경질된 순간에 대해서 "죽고 싶었어요"라고 밝혔다.
"정말로 큰 충격이었어요. 몇몇 사람들은 제가 충격을 받지 않았을 거라 말하곤 했지만, 정말로 큰 충격이었습니다. 쇼크였어요. 타이밍 역시 정말 안좋았죠. 프리시즌이 시작될 즈음이었으니깐요.
원래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건 정말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제와서 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그 긴 시간 저와 가족들 모두 힘들었어요. 이제 우리 모두 괜찮고, 또 건강해요. 어느정도 잊었어요.
피어슨은 더비 카운티에 부임하기 전까지 11개월동안 축구에 멀어져 있는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레스터에서 경질될 당시만 해도, 1년을 쉴거라고 생각도 못했다고 한다.
한편 더비 카운티는 피어슨 감독의 지휘아래, 현재까지 16위를 마크하고 있고, 이제 아스톤 빌라와 마주하게 된다. 피어슨 감독은, 아스톤 빌라가 지난 시즌 강등되던 그 때, 강력한 차기 감독 후보 중 하나였다.
피어슨은 지난 6월에 아스톤 빌라의 구단주 스티브 홀리스, 랜디 러너와 계약에 관해 대화를 나누기도 했지만, 결국 그는 빌라를 거절하고 더비를 선택했다.
"아스톤 빌라, 그리고 더비와의 협상 사이에선 어떤 접점도 없었어요. 저는 항상 누가 낫고 누가 그른지 등을 나누는, 그런 류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경계합니다. 상대적인 거니까요.
아스톤 빌라와의 협상은 계속 진행되었지만, 결국 결렬되었어요. 그리고 그 이후에 더비와의 협상이 시작되었고, 그게 현실화가 된거죠. 어쨌던 전 여기 오게 되서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