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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유로2016, 데샹의 포그바는 어땠나?

  • 작성자: 사커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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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2011
  • 2016.07.13

유로2016, 데샹의 포그바는 어땠나?

 

 

  빨간색과 초록색이 에펠탑을 뒤덮으며 유로2016는 폐막했다. 강력한 우승후보라고 점쳐졌던 프랑스는 준우승을 거두었으며, 그 속에서 빛난 선수는 16/17 이적시장 핫 키워드 '폴 포그바'가 아닌 파예와 그리즈만이었다. 높은 가격 탓에 덩달아 높아진 기대치 때문일까 포그바에 대한 비난은 끊이질 않았고, 이에 대해 한 번쯤 얘기해보고 싶어서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필자는 포그바를 옹호하는 입장도, 응원하는 입장도 아니며 개인적인 생각을 말해보고자 한다.

 

우선, 프랑스는 라사나 디아라의 부상으로 인해 서브였던 캉테가 주전으로 자리잡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디아라는 프랑스 중원 뒤 쪽에서 보다 안전하게 공을 소유하게 해주며, 볼 순환까지도 책임졌던 핵심자원이다. 이런 디아라의 빈 자리에 캉테가 들어서게 되는데 캉테는 디아라보다 기술적인 면과 패싱력에서 뒤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수비적인 면에서야 캉테가 앞서지만, 디아라의 활용가치가 더 높은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개막전인 루마니아전으로 들어가보자. 데샹은 캉테를 활용한 4-3-3을 들고왔다. 전반전의 결과는 좋지 못했다. 루마니아에게 전혀 효과적이지 못했다. 전체적인 볼 순환이 안되면서 포그바와 마투이디가 붕 뜨게 된다. 파예만이 프랑스에서는 위협적인 움직임을 발휘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내는 데 성공했다. 후반전에 이르며 마투이디가 빌드업에 더 가담하고, 공격적으로 배치된 포그바가 살아나기 시작한다. 전반전과는 확연하게 다른 움직임이었고, 몇 차례 좋은 장면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파예의 어시스트가 때마침 터지면서 포그바의 활약은 곧이곧대로 묻히게 된다. 사실상 다이아몬드 4-4-2의 움직임을 가져왔던 프랑스는 그리즈만과 코망을 교체하며 4-3-3으로 돌아섰고 이내 파예를 적극 활용하기위해 포그바까지 마샬로 교체하며 4-2-3-1의 움직임까지 보여준다. 파예의 컨디션은 하늘을 찌를 듯 했고, 교체는 성공적이었다. 파예는 데샹의 기대에 부합하는 활약을 보여주었다. 

 

  데샹은 알바니아를 조금 쉽게, 만만하게 보았던 것일까. 루마니아와의 대결에서 보여준 4-2-3-1 형태를 그대로 가져갔다. 알바니아의 대항은 거셌고, 프랑스는 역시나 좋지 못한 전반전을 보냈다. 캉테의 수비적인 면이 부각되었다는 것 자체로 프랑스는 비판받아야 마땅했다. 볼 전개는 딱딱하기 그지없었고, 전방에서의 움직임도 좋지 못했다. 파예는 3선까지 내려와 볼 배급을 책임졌고 프랑스는 전방에서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전반전이 끝나고, 포그바가 투입된다. 파예에게 몰린 볼 배급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교체였고, 이는 성공적이었다. 파예는 3선이 아닌 2선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고, 프랑스의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한다. 이후 그리즈만과 지냑이 교체되어 들어온다. 그들은 완성된 스쿼드를 만들었으며, 승리를 거두었다. 포그바의 활약이 두드러진 건 아니다. 경기의 지배자는 단연 파예였으니. 하지만, 포그바의 기용이 상당히 매력적이며, 파예를 살리기 위해서 활용해야 할 필수 옵션임을 각인시켜준 경기였다.


아일랜드전, 데샹은 다시금 4-3-3을 들고오는데 루마니아 전에서 실패임을 확연하게 느꼈던 지루와 그리즈만이 공존하는 형태였다. 더불어 캉테는 중원 싸움을 해주지 않는, 상대적으로 약한 전력의 팀과의 경기에서 그다지 좋은 카드가 아니다. 중원 싸움을 필히 해야하는 강팀과의 경기에서는 활동량과 태클 능력으로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지만, 아일랜드는 그런 팀이 아니었고, 역시나 4-3-3은 또 다시 실패했다. 이후 후반전 캉테가 빠지고 코망이 들어오며 프랑스는 4-2-3-1 포메이션을 구축했고, 승리를 거두었다. 

 

  이 쯤에서 생각해보자. 프랑스가 선택해야 할 포메이션은 4-2-3-1 이었을까 4-3-3 이었을까. 정답은 없다. 다만, 자신들이 우위를 점할 경기에서는 4-2-3-1을경합해야하는 경기에서는 4-3-3을 들고오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데샹은 그리즈만을 살리고 싶어했다. 그를 살리기 위해선 4-2-3-1의 쉐도우 스트라이커 자리 혹은 4-3-3 오른쪽 윙 포워드 자리에 배치시켜야 하는데, 데샹은 지루를 최우선 옵션으로 생각했고, 4-2-3-1을 택했다. 4-3-3에서의 지루와 그리즈만이 공존하는 형태는 최악이었으니까. 

 

  필히 중원 싸움을 가져가야만 했던 독일전으로 넘어가본다. 앞서 말했듯 이 경기에선 4-3-3을 꺼내들어야 하는 게 맞는 경기였다. 하지만 캉테는 보이지 않았다. 포그바와 마투이디만이 프랑스의 3선에 배치되었을 뿐이었다. 결과는? 프랑스는 최악의 전반전을 보냈다. 역습은 역습대로 날카롭지 않았다. 지루와 그리즈만에만 의존하는 역습인데 독일에게 효과적일리가 있나. 프랑스가수비적인 태세를 취한 것도 아니다. 그들은 많은 슈팅을 허용했다. 그냥 운이 좋아서 버텨냈을 뿐이다. 그들은 독일에게 수비적인 플레이를 하도록 '강요' 받은 것이다. 데샹이 꺼내든 4-2-3-1의 여파가 이랬다. 이런 상황에서 포그바가 해야할 것은 무엇일까. 공격가담? 독일의 공세를 막아내기도 바쁜데 공격까지 하다간 포그바 죽는다. 그냥 해야할 것만 했을 뿐이다. 더 많은 걸 보여주지 못했다고 포그바를 욕하는 것은 너무 가혹한 행위가 아닌가 싶다.


분명 포그바는 유로 2016에서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데샹은 기대이상으로 좋은 컨디션을 보여준 그리즈만, 파예를 기용하고 싶어했으며 동시에 지루라는 카드도 사용하고 싶어했다. 그렇기에 4-2-3-1이 가동되었고, 이에 데샹은 포그바에게 볼 순환에 더욱 치중한 롤을 부여했다. 유로2016은 단기대회다. 단기대회에서 컨디션이 좋은 선수 위주의 전술을 짜는 건 당연하다. 이 과정에서 포그바는 희생 아닌 희생을 했을 뿐이고, 맡은 롤 자체는 부족함 없이 수행했다. 이 이상의 무언가를 바라는 것은 위에도 언급했듯 그에게 있어 너무 가혹한 행위가 아닌가 싶다. 간단하게 그가 과연 현재 기량으로 보았을 때 이니에스타와 모드리치와 동급으로 평가될 수 있는가? 를 생각해보면 기대치에 대한 답은 쉽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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