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에는 처벌이 따른다. 처벌은 규정에 따른 절차를 밟아야 한다. 무거운 처벌일수록 더 그래야 한다.
kt 위즈 구단은 13일 1루수 김상현(36)에 대한 임의탈퇴 공시 신청을 KBO에 했다. 구단은 “임의탈퇴 중징계를 내렸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임의탈퇴(Voluntary Retirement)는 징계가 아니다. 선수가 은퇴하겠으니 계약을 해지해달라고 요청하는 게 임의탈퇴다. KBO 규약 뿐 아니라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kt가 KBO에 제출한 신청서에는 김상현이 사인한 동의서가 첨부돼 있다. KBO는 최근 들어 임의탈퇴 공시 전 반드시 선수에게 실제로 동의했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다.
13일엔 확인이 미처 되지 않아 공시를 하지 않은 것이다. 요컨대, kt는 김상현에게 징계를 내린 게 아니라 '은퇴 종용'을 한 것이다.
솔직히 불법이기도 도덕적으로는 국내 여론이 안 좋은건 사실이지만, 징계가 너무 심하다고 봅니다.
도박, 음주운전, 약물복용보다 더 악한 범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겠습니까?? 김상현의 행동을 옹호한다는건 아니고, 징계에 대한 형평성이 너무 차이가 나 보이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