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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 김재환 “30홈런이요? 아직 꿈같아요.”

  • 작성자: g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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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868
  • 2016.09.03

노력과 땀은 김재환의 올 시즌 대폭발을 가능케한 이유다(사진=두산)

 

[엠스플뉴스] 

 

두산 베어스 김재환은 8월 26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서 비거리 130m 중월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32호. 역대 두산 토종타자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세우는 한 방이었다. 

 

기존 기록은 1999년 심정수, 2000년 김동주의 31홈런이었다. 김재환이 쟁쟁한 역대 두산 강타자들을 제치고 새로운 기록의 주인공으로 올라선 순간이었다. 

 

영광스러운 나날은 쭉 이어지고 있다. 김재환은 올 시즌 11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8/33홈런/110타점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리그 타율 9위, 홈런 3위, 타점 3위의 리그 정상급 활약이다. 

 

에릭 테임즈(NC)와 윌리 로사리오(한화)의 맹활약 속에 최형우(삼성), 나성범(NC), 최정(SK)과 함께 토종 거포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김재환이 가장 강력한 정규 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떠오른 것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

 

많은 야구전문가는 '홈런 1위 테임즈(39홈런)와 6개 차로 벌어져 있는 홈런왕 타이틀전에서 김재환이 승리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홈런왕 트로피가 없더라도 김재환의 올 시즌 성대활약은 이미 그랜드슬램보다 더 짜릿한 역전극이란 평가다. 그래서일까. 김재환은 “아직 기쁨보다는 ‘얼떨떨’한 기분이 더 크다”고 말한다. 

 

“개인 성적에 욕심을 내기보다 건강하게 끝까지 시즌을 잘 마치고 팀이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게 목표다. 그리고 나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어 팀의 한국시리즈 2년 연속 우승에 기여하고 싶은 게 최대 희망이다.” 김재환의 솔직한 속내다.

 

자리 얻지 못했던 유망주, 잠실 거포 되다 

 

김재환은 9월 2일 오전 현재 올 시즌 33홈런으로 두산 토종타자 홈런 기록을 새롭게 썼다(사진=두산)

 

극적인 반전의 나날이다. 2008년 신인지명회의에서 2차 1번(전체 4순위)으로 두산에 입단한 김재환은 리그에서 촉망받는 거포 유망주였다. 183cm 90kg의 당당한 체격 조건에서 나오는 강력한 파워는 프로에서도 금세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날개를 펼치기가 좀체 쉽지 않았다.

 

거기엔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하는 두산 선수단 특유의 사정이 영향을 미쳤다. 2014년 이전까지 김재환이 1군에서 100타석을 채운 시즌이 한 번도 없다는 걸 보면 잘 알 수 있다.

 

2008년 두산에 입단해 곧바로 군 입대를 선택한 김재환은 상무 소속으로 2010년 역대 퓨처스리그 2번째 사이클링히트를 작성했다. 여기다 그해 타점왕에 오르며 가능성을 선보였다.

 

하지만, 복귀 후 두산엔 그의 자리가 없었다. 2013년까지 1군 43경기 93타석 출전에 그쳤다. 그리고 절치부심, 조금이나마 기회를 얻었던 2014년. 52경기서 타율 3할6리/3홈런/13타점을 기록하며 쏠쏠한 방망이 실력을 뽐냈다. 그러나 여전히 역할은 제한적이었고, 김재환은 마침내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더 많은 기회를 얻기 위해 포수 마스크를 벗기로 결심한 것이다. 

 

1루수로 변신하겠다는 결심을 굳힌 김재환은 코칭스태프를 찾아가 자신의 뜻을 전했다. 평소 김재환의 장타력에 높은 평가를 내렸던 코칭스태프는 김재환의 결정을 존중했다. 사실 이전에도 구단 권유로 김재환은 외야수 변신을 시도한 바 있었다. 하지만, 그때도 포수에 대한 미련을 놓지 못했던 그였다. 

 

잦은 포지션 변경 경험에 김재환은 “어려운 점은 없었다. 나를 좋게 봐주신 감독님들께서 출전 기회를 주려고 포지션 변경을 권유하신 것이라 생각한다”며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그렇다고 1루수 변신이 쉬웠던 것도 아니었다. 2015년 김재환은 48경기에서 153타석에 들어서며 프로 데뷔 후 1군에서 가장 많은 출전 기회를 얻었지만, 타율 0.235/7홈런/22타점으로 부진했다. 정작 본무대서 기량을 펼치지 못한 김재환은 치열한 1루수 경쟁에서 밀려나고 말았다.

 

결국 김재환은 올 시즌 다시 외야수로 전업했다. 그리고 배수의 진을 쳤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모두가 확인하듯 올 시즌 김재환은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우뚝 섰다. 이젠 외야와 1루를 모두 소화하는 팀내 귀중한 멀티 자원이 됐다. 

 

체중 7kg 저하 “그래도 괜찮습니다” 

 

눈에 띄게 홀쭉해진 최근이지만 그래도 행복하다(사진=두산)

 

첫 1군 풀타임 시즌. 벌써 111경기째다. 1군 경험이 많지 않았던 선수임에도 올 시즌 그의 페이스는 꾸준하다. “달마다 짧은 슬럼프가 있었다. 길게는 일주일 이상 감이 좋지 않았던 때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최대한 슬럼프 기간을 줄이고, 빨리 반등하기 위해 무진 애를 썼다.” 김재환의 얘기다. 

 

실제로 김재환은 올 시즌 타율 0.273으로 출발한 4월을 제외하고 월마다 3할 이상의 고타율을 기록했다. 날씨가 무더워진 8월에도 타율 0.385/9홈런/35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후반기 두산의 꾸준한 상승세를 이끈 주역으로 김재환을 꼽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재환은 “여름에 더워서 힘들었다. 체중이 7kg이나 빠졌다"고 귀띔하고서 "지금은 괜찮다. 계속 체중과 체력 관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이다. 당당한 체격의 김재환은 요즘 눈에 띄게 홀쭉해졌다. 

 

하지만, 그의 말처럼 문제는 없다. 비결은 웨이트 트레이닝이다. 김재환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중시하는 두산에서도 가장 열심히 몸 관리를 하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물론 올 시즌 중엔 웨이트 트레이닝 강도를 다소 줄이고, 줄인 시간만큼 런닝이나 다른 회복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다른 선수들도 그렇겠지만, 나도 올 시즌 중엔 비시즌에 비해 웨이트 트레이닝 훈련량을 줄였다. 그래도 일주일에 3번 이상은 꾸준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어떻게 운동하는지는 나만의 운동법이라 설명하기 어렵지만, 몸을 지키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한 노하우가 있다.” 김재환의 설명이다.

 

올 시즌 놀라운 활약상에 가려진 김재환의 노력은 사실 재능 이상으로 그의 대폭발을 설명해 줄 수 있는 단서이자 어쩌면 전부다. 팀 내에서 손꼽히는 연습광이던 김재환은 프로 데뷔 후 가장 잘 나가는 ‘요즘'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있다. 되레 더 꾸준히 배트를 휘두르고, 누구보다 오랫동안 잠실구장 체력단련실에 머문다.

 

토종 최다 홈런 경신으로 구단의 프랜차이즈 역사를 새롭게 쓴 김재환. 그의 기쁨은 남달랐다. “굉장히 놀라운 일이고, 자랑스러운 기록인 것 같다”며 함박웃음을 지은 김재환은 “아직도 꿈을 꾸고 있는 것처럼 얼떨떨한 기분”이라고 고백했다.

 

간절히 기다렸던 1군 기회였기에 지금 순간들이 더 믿기지 않는다는 그다. 김재환은 “최근 들어 많은 분이 내 홈런이나 타점 등을 언급하시면서 축하해 주신다"며 "그럴 때마다 뿌듯함을 느끼기에 앞서 내가 1군에서 뛰고 있다는 것 자체가 여전히 믿기지 않아 어리둥절할 때가 더 많다"고 털어놨다. 들 떠 있진 않더라도 약간은 고무돼 있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김재환의 솔직한 속내는 정말이지 담백 그 자체였다.

 

“부모님이 좋아하셔서 가장 기뻐, 가을야구는 꿈”

 

짜릿한 승리의 순간. 가을야구 주역이 되고 싶다는 것이 이제 남은 김재환의 꿈이다(사진=두산)

 

김재환이 올 시즌 '확' 달라진 가장 큰 이유는 어쩌면 생후 10개월 된 쌍둥이 딸들의 아빠가 됐기 때문인지 모른다. 2014년 결혼한 김재환은 이제 한 가정의 가장이다. 

 

김재환은 “(올 시즌 잘하니까) 아내도 기뻐하고 좋아한다. 특히 부모님이 가장 자랑스러워하시는 것 같다. 그동안 헌신적으로 뒷바라지 해주셔서 늘 감사한 마음”이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2014년 광주 챔피언스필드 개장 첫 홈런에 이어 ‘K5 홈런존’의 주인공이 되면서 김재환은 자동차를 부상으로 받았다. 그리고 곧바로 부상으로 받은 자동차를 부모님께 드렸다. 그가 왜 효자로 불리지는 잘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당시 김재환은 “더 좋은 차를 사드려야 하는데 죄송할 따름이다. 그래도 부모님과 내겐 뜻깊은 경험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벅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젠 ‘자동차’뿐만 아니라 더 많은 기쁨을 안겨드릴 수 있게 됐다. 김재환은 “부모님 댁이 집에서 1분 거리도 채 되지 않는다. 거기서 부모님이 쌍둥이 딸들을 손수 키워주고 계신다.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시다. 이렇게 야구로라도 기쁨을 드려 덜 죄송한 마음”이라고 빙그레 웃었다.

 

더 바랄 게 없는 나날이지만, 김재환은 남은 소원이 몇 가지 더 있다. 김재환은 “팀이 끝까지 시즌을 잘 치러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하는 게 첫 번째 목표”라고 밝혔다. 정규시즌 1위는 두산 선수단의 숙원이다. 동시에 '주축 멤버로 팀의 정규 시즌 1위를 이끈 바 없는' 김재환이 가장 고대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또 하나는 가을야구 꿈이다. “2012시즌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된 적이 있다. 하지만, 그땐 팀이 빨리 떨어졌다. 올 시즌엔 팀이 정규시즌 우승을 하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나도 가을야구 엔트리에 포함됐으면 좋겠다.” 지난 시즌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TV로 지켜봐야 했던 김재환에게 ‘가을야구’와 ‘우승’은 동시에 잡고 싶은 두 마리 토끼다. 

 

김재환이 요즘 같은 맹활약을 이어간다면 '정규 시즌과 한국시리즈 동시 우승'이라는 두산 팬들의 오랜 염원은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 김재환은 쌍둥이 딸들을 안고 더 큰 꿈을 향해 달려갈 것이다.




김재환 선수 기사쓰는 기자들...

지들도 이게 선수 더 욕 먹이는 일이라는 걸 알고 있겠죠.

반응이 어떻게 나오든 조회수만 높으면 되니까 꾸준하게 기사 나오네요 ㅋㅋ

역시나 이번 기사에도 약물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구요~


“봉인이 해제됐어요.” 김재환 두산 내야수(금지약물 복용으로 받았던 10일간의 출전정기 징계가 드디어 풀렸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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